차세대 이동통신인 IMT2000의 기간망 투자비용을 30%이상 절감할 수 있는 핵심기술인 AAL2(ATM Adaptation Layer 2)가 국내 벤처업체에 의해 개발됐다.
네트워크 장비 벤처업체인 스퍼트콤(대표 추봉진)은 1년여의 개발기간을 통해 IMT2000의 기간망 전송 규격으로 확정된 AAL2기술을 국내 최초로 개발했다고 29일 밝혔다.
AAL2기술은 지난 98년에야 표준화가 완료돼 일본의 NTT도코모, 미국의 루슨트테크놀로지스 등 극소수 업체만이 상용제품을 출시하고 있는 첨단기술이다. 이 회사의 추봉진 사장은 『향후 AAL2칩 시장규모는 국내만 180억원 정도로 추정되며 해외 시장까지 포함하면 수천억원을 형성할 것』이라며 『이미 국내외 업체로부터 제품사양에 대한 문의를 요청받은 상태』라고 밝혔다.
스퍼트콤이 개발한 AAL2기술은 IMT2000의 기간망을 구성하는 기지국과 제어국, 교환국사의 전송로로 이용되는 비동기전송모드(ATM)망 상에서 대역폭을 효율적으로 이용할 수 있도록 ATM 신호를 조합하는 기술이다. 기존 ATM장비는 실제 데이터양이 최대 전송데이터 용량에 못미치더라도 바로 데이터를 전송하기 때문에 데이터양이 적은 음성신호의 경우 효율적인 대역폭 이용이 이뤄지지 못했다. AAL2는 음성데이터와 같은 적은 데이터를 조합해 최대 전송데이터 용량으로 만들어 전송함으로써 대역폭을 최대한 효율적으로 이용할 수 있게 해준다. 또 음성지연과 같은 문제점을 해결해 서비스품질(QoS)도 크게 개선되며 음성이 없을 경우에 이를 판별해 압축하는 기술도 적용된다.
스퍼트콤은 『AAL2를 채용한 ATM장비를 이용해 IMT2000기간망을 구성할 경우 기지국당 가입자수가 기존 장비에 비해 최대 8배까지 증가되는 것으로 실험결과 나타났다』며 『따라서 전체 기지국에 설치하는 장비를 크게 줄일 수 있어 투자비용을 크게 절감할 수 있다』고 밝혔다.
또 AAL2기술이 IMT2000뿐 아니라 PCS기간망, 그리고 초고속 국가망에서도 음성을 효율적으로 전송할 수 있도록 기존 통신 기간망을 업그레이드하는데 적용할 수 있다고 이 회사측은 덧붙였다. 문의 578-0730
유형준기자 hjyo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