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 벽두부터 웹기기 함성이 요란하다. 진원지는 미국 라스베이거스. 이곳에서 6일부터 9일까지 나흘간 「2000 동계 CES(Consumer Electronic Show·로고)」가 열린다. 전세계 1500여개 업체가 참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이번 전시회에는 팜PC, 이동전화 등 무선기기로 인터넷에 접속할 수 있는 웹기기들이 가장 많은 스포트라이트를 받을 전망이다.
21세기들어 처음 열리는 「2000 동계 CES」는 올해 32번째로 그간 VCR, CD롬, 고품질TV 등을 스타로 배출했었다. 하지만 디지털시대인 21세기는 역시 웹이 주인공이다. 이번 전시회에도 웹기기가 플래시를 받는 가운데 마이크로소프트(MS)의 「MSN 웹동지」들이 선봉에 서 있다. 이 동지들은 MS의 CE기반 인터넷에 접속, 전자우편 등 각종 인터넷서비스를 싼 값에 이용할 수 있는 제품들을 대거 선보인다. MS는 이를 위해 현재 에이서, 필립스, 컴팩 등과 연합전선을 형성하고 있다. 제품 출시는 올 중반부터 계획하고 있다.
MS는 또 이번에 디지털뮤직, 컬러스크린, 인터넷접속 등이 가능한 차세대 팜PC도 선보이는데 자세한 것은 오는 2월 독일에서 열리는 세빗(CeBIT)전시회에서 공개한다.
「2000 동계 CES」는 가전전시회답게 신기술을 채택한 뉴밀레니엄 가전제품도 화제를 모을 전망이다. 「크립틱파일럿(Kryptic Pilot)」 「사이버지니 PC」 「아이잼 MP3플레이어」 등이 그들이다.
크립틱파일럿은 팜컴퓨터용 지문인식 보안장비로서 비휘발성메모리를 사용해 지문을 정확히 인식, 데이터 저장능력을 높일 수 있다. 어플라이드 바이오메트릭스가 만든 이 제품은 도매가격 69달러 이하에 소비자가는 100달러 미만이 될 것 같다.
사이버지니 PC는 PC와 연동해서 쓰이는 무선 다중간 전화시스템으로 소기업 등에서 유용히 사용될 수 있다. 사이그니온이 개발한 이 제품의 가격은 알려지지 않았다. 아이잼(IJam)의 MP3플레이어는 64MB에 각종 음성, 데이터를 저장할 수 있는데 가격은 179달러로 전해지고 있다.
또한 컴퓨터, 칩업체들도 이번 CES에서 신제품을 발표하는데 컴팩과 IBM은 새 칩을 채택한 컴퓨터를, 칩업체 AMD는 800㎒ 애슬론과 함께 상온에서 작동하는 900㎒ 애슬론 칩을 선보일 예정이다.
인텔은 어린이용 디지털카메라, 차량컴퓨터, 홈네트워킹, 디지털가입자회선(DSL) 등을 선보인다. 모토롤러의 무선호출사업부는 PDA형태에 E메일과 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는 새 무선호출시스템을 공개할 예정이다.
세계적인 일본 가전업체들의 행보도 관심거리다. 마쓰시타전기산업, 도시바 등은 소형 메모리카드 관련 전자기기를 대거 선보인다.
소니는 지난 11월 추계컴덱스에서 발표한 휴대형 음악플레이어 이외에도 이번 전시회에 프린터, 디지털카메라, 캠코더, 세트톱박스, 미니오디오컴포넌트 등 다양한 제품을 선보인다. 또한 카시오와 캐논은 3메가 픽셀급 초고속 디지털카메라도 공개한다.
이밖에 광대역망(브로드밴드), 디지털라디오, HDTV, 홈네트워킹, 정보기기 등도 주연은 아니더라도 각광받는 조연으로서 손색이 없을 것 같다.
새 천년들어 처음 맞는 세계적 전시회인 「2000 동계 CES」. 세계IT업체들이 저마다 용틀임을 하며 자사의 첨단제품을 뽐내기 위해 라스베이거스로 향하고 있다.
방은주기자 ejb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