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타임스 게제 "EC 새물결" 소개

 인터넷 가상공간에서 일어나는 전자상거래는 단순히 제품을 판매하는 것에 그치지 않는다. 미국 「뉴욕타임스」는 최근 「전자상거래 새 물결」이라는 제목의 특집기사에서 시스코시스템스, IBM, 오라클 등 IT 거인들이 제품판매는 물론 직원교육, 세미나 개최 등 다양한 업무에 전자상거래를 활용하는 사례를 소개했다.

 우선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것은 시스코시스템스가 인터넷 회선을 할당해 주는 장비인 라우터를 파는 방식이다. 이 회사는 인터넷을 통해 1년에 약 120억달러의 제품을 판매하고 있는데 이는 전체 매출의 85%를 상회하는 실적이다. 고객들은 인터넷에서 제품검색에서부터 주문, 기술지원 업무까지 모두 해결하고 있다. 또 시스코의 직원들도 구매, 교육, 의료혜택 등의 업무처리를 모두 컴퓨터 시스템으로 처리함으로써 회사의 경상비 지출을 획기적으로 줄였다.

 IBM도 최근 영국 최대의 슈퍼체인인 세이프웨이 PLC와 손을 잡고 차세대 통신단말기인 팜 파일럿과 인터넷을 결합시킨 전자상거래를 시범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다. 양사는 이를 위해 170명의 단골고객에게 스캐너와 모뎀이 갖춰진 팜 파일럿을 나눠준 후 빵과 채소 등 생필품을 주문하도록 유도하고 있는데 그 반응이 기대 이상이라는 것이다. 고객들로부터 주문이 들어오면 고객과 가장 가까운 위치에 있는 슈퍼체인에 전달돼 즉시 포장과 배달에 나서기 때문이다.

 또 핀란드에서는 코카콜라 자판기에 새 기술을 도입한 실험이 실시되고 있다. 오라클 소프트웨어를 사용하고 있는 이 실험에서 소비자는 휴대폰으로 코카콜라 한 병을 주문하면 자판기 주인이 이를 배달해 준다는 것이다. 우리는 이들의 사례를 단순히 모방하기 전에 이들이 그동안 엄청난 자기변신을 위한 노력을 기울인 후에야 이러한 성과를 거두고 있다는 사실을 명심할 필요가 있다.

 오라클은 오랫동안 제품발표 세미나를 개최하면서 참가인원 한 사람당 350달러의 경비를 지출해야 했다. 무엇보다도 초청장을 보내고 호텔을 확보하는 데 많은 돈이 들었다는 설명이다.

서기선기자 kssuh@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