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들어 국내 업체들이 범유럽 디지털 이동전화(GSM:Global Standard for Mobile Telecommunications) 단말기 수출증대 및 신규참여를 본격화하고 있는 가운데 관련 특허 로열티 협상이 수출 확대의 최대 고비가 될 전망이다.
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국내 최대 GSM 단말기 수출업체인 삼성전자를 비롯, 맥슨전자·휴텔·팬택 등이 올 하반기 이후 해외 GSM 기술 특허보유 업체와 본격적인 로열티 협상을 벌여야 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국내 최대의 GSM 단말기 공급업체인 삼성전자(대표 윤종용)는 지난해 중국 시장을 중심으로 약 5억달러의 매출을 일궈낸 것으로 알려졌지만 당초 목표를 상당히 웃돌 것으로 알려져 최대 특허협상 표적이 되고 있다.
실제로 이 회사의 모 수출 관계자는 『에릭슨 등 외국 유수업체와 이미 오래 전부터 특허료 협상을 진행해온 것이 사실이어서 부담스럽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올들어 유럽 국가들을 대상으로 지난해보다 40% 증가한 3억 달러의 수출을 계획하고 있는 맥슨전자(대표 손명원)는 이 부분에 대해 인식은 하고 있지만 이 회사의 뚜렷한 대응책은 알려지지 않고 있다.
또 이달 안에 중국 시장에 시제품을 수출하면서 상반기 중 240만대 수출을 계획중인 휴텔(대표 이승재)도 이 부분에 대해 별다른 협상 가능성 등 아직까지는 신경을 쓰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해 말 기본적인 GSM 모델 시제품 발표를 마치고 하반기 이후 본격적인 GSM 단말기 수출을 준비중인 팬택(대표 박병엽)도 이 부분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특별한 대책을 밝히지 않고 있다.
그러나 업계의 한 관계자는 『지난 96년 당시 한국에서 GSM과 코드분할다중접속(CDMA) 기술 도입을 놓고 저울질할 때 에릭슨사가 한국 내 매출에 대해서는 로열티를 요구하지 않았으나 유럽 지역 수출제품에 대해서는 8%를 요구했던 것으로 안다』고 지적하고 『이 같은 전례를 고려할 때 삼성전자의 로열티 협상은 그 결과 여부에 따라 급속한 수출 확대를 바라보는 GSM 분야의 수출에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 측의 한 관계자도 『GSM 단말기 수출 증가에 따른 로열티 협상은 이미 오래 전부터 진행되고 있는 사안이지만 GSM 수출 액수와 협상에 대한 구체적 내용을 밝히기는 어렵다』고 밝혀 로열티 협상에 대한 부담감을 드러냈다.
관련 업계 전문가들은 『이 같은 로열티 협상은 올해 관련 업계가 수출을 본격화하고 있는 만큼 하반기 이후 GSM 단말기 업체들의 최대 이슈로 부상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재구기자 jk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