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나래이통 이홍선 사장

 이홍선 나래이동통신 사장은 지난해 크리스마스에 모처럼의 휴가를 다녀왔다. 그에게 지난 휴가는 참으로 오래간만에 얻어낸 휴식이었다. 지난달 손정의 소프트뱅크 사장과 공동으로 벤처 투자사 설립을 발표하기까지 그는 지난 1년 동안 국내와 해외를 오가며 눈코 뜰 새 없이 바쁘게 살았다.

 『21세기 세상의 중심은 인터넷이 될 것입니다. 인터넷은 모든 일의 기본이자 핵심이며 세상을 바꾸는 변수입니다. 나래는 적극적이고 공격적인 자세로 인터넷의 세계에 뛰어들 것입니다.』

 이 사장은 21세기 새로운 패러다임을 얘기하며 인터넷이 핵심 키워드가 되듯 나래도 이 시장이 주도세력으로 자리잡겠다고 말했다.

 나래가 무선 호출에서 인터넷으로 무게중심을 이동하는 작업은 이미 지난해부터 단계적으로 진행하고 있지만 올해에는 과감한 조직 수술과 공격적인 시장 공략으로 인터넷 기업으로서의 이미지를 확고히 심겠다는 것이다. 이 사장은 조직 재편 작업은 아직 완결되지 않은 부분이라 구체적인 내용을 밝히기는 어려우나 사업부별 조직분사를 추진중이라고 설명했다.

 옐로 페이지·사이버 쇼핑몰·온라인 증권·무선 호출 등 사업부별 분사를 통해 영역별 독자성과 경쟁기반을 확보해 나간다는 구상이다.

 이 중 온라인 증권은 「예스트레이드」라는 이름으로 정부의 허가를 받은 상태로 오는 4월 중 본격적인 영업에 들어가며 소프트뱅크와 합작 설립한 소프트뱅크홀딩스코리아는 이달 중 2∼3개의 투자업체를 선정, 발표할 수 있을 것이란 설명이다.

 『손정의 사장이 공격적인 벤처 투자로 글로벌 네트워크를 형성하는 것처럼 나래도 국내에서 같은 역할을 할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이 사장은 나래 주가가 연일 상승가도를 달려준 덕에 자금이 풍성해졌다며 이 중 5000억원을 인터넷 사업에 투자한다는 계획이다. 이 사장은 그러나 두루넷과 나래텔레콤의 합병설에 대해서는 『검토한 적은 있으나 합병은 하지 않는다』며 강하게 부인했다.

 『시대의 변화에 따라 전체 사업구도와 내부전략을 수정· 재편하는 것은 지극히 당연한 일 아닙니까. 세상이 변하고 있는데 나래도 변해야지요.』

 그는 지금까지 한 일보다는 앞으로 할 일이 더 많으며 『모든 일을 아주 공격적으로 진행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나래이통 사명변경과 조직재편 문제는 빠르면 이달 중순께 매듭이 지어질 예정이다.

김윤경기자 yk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