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밀레니엄에 대한 네티즌의 높은 기대를 반영, 2000년을 나타내는 「이어2000닷컴(www.year2000.com)」 도메인이 사상 최고기록인 1000만달러(약 115억원)에 팔렸다.
3일 「C넷」에 따르면 13명의 경매자가 참가한 가운데 구랍 30일 e베이에서 100만5000달러에 시작된 경매는 3일 동안 지루하게 응찰가격 시소를 벌인 끝에 결국 1000만달러를 제시한 사람에게 낙찰됐다. 낙찰자의 자세한 신원은 공개되지 않았다.
이번에 「이어2000닷컴」을 사상 최고가에 처분한 회사는 미국 텍사스주에 있는 인터넷마케팅 벤처기업인 테나그라로 캐나다의 Y2K 전문가인 피터 자거씨와 미국인 클리프 쿠츠만씨가 공동으로 투자하고 있다.
이번 도메인 가격은 지난해 11월 미국 캘리포니아에 있는 인터넷 투자회사인 「e컴퍼니스」가 전자상거래 사업에 진출하기 위해 「비즈니스닷컴」 도메인을 750만달러에 사들였던 종전 기록보다도 250만달러나 높은 것이다.
이처럼 기억하기 쉬운 도메인을 확보하는 것이 인터넷사업에서 성공의 지름길로 알려지면서 그 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아시안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지난해 매매가 이루어진 도메인 중에서 월스트리트닷컴과 빙고닷컴이 각각 100만달러가 넘는 비싼 가격에 거래가 성사됐으며 그 뒤를 이어 드러그닷컴(82만달러), 유니버시티닷컴(53만달러), 블랙잭닷컴(46만달러) 등도 상당한 돈을 받고 주인이 바뀐 것으로 조사됐다.
인터넷 복덕방인 인터브랜드의 폴 파킨 사장은 『인터넷 도메인의 매매는 그 성격상 당사자가 이를 공개하지 않으면 알 수 없다는 점을 감안하면 도메인 매매가 외부에 알려진 것보다 훨씬 더 광범위하게 이루어지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서기선기자 kssuh@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