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언> 멋진 디자인보다 튼튼한 제품을

 전화기를 사려고 전자상가에 갔었다.

 저렴한 가격에서부터 다기능의 고급스런 비싼 전화기까지 가격대는 물론 디자인에 있어서도 천차만별이었다.

 전화기는 통화만 잘 되면 그 게 그 것 아니냐며 싼 걸 구입하라는 친구의 말을 무시하고 나는 기왕이면 예쁜 디자인을 선택했다.

 레스토랑이나 커피숍에 갔을 때 전화기에 예쁜 불이 들어와 어두운 곳에서 보면 한껏 더 운치가 있는 그런 전화기였다.

 그 전화기는 기능이 적음에도 불구하고 조금 비싼 가격이었지만 초록 빛의 불이 들어 오는 패션전화기였다.

 집에서 분위기를 잡기 위해 일부러 불을 끄고 친구에게 전화를 걸어보기도 하고 받으면서 며칠 동안은 그렇게 단순히 전화기 디자인이 마음에 든다는 것만으로 전화를 주고 받았다.

 며칠 아니 1주일이 조금 지났을까.

 어디가 잘못되었는지 전화기에 불이 들어오지 않는 것이었다.

 떨어뜨린 적도 없는데, 전화기의 형광등이 나갔나 확인도 했다.

 그렇지만 어느 부분이 고장났는지 알 수 없었다.

 결국 전화기를 구입한 곳에 가져갔다. 판매를 한 그 직원도 고장 원인을 찾지 못하고 나의 취급 부주의로 인해 발생한 고장이라고만 몰아붙였다.

 그 패션전화기는 대기업에서 나온 전화기도 아니었기에 결국 나는 애프터서비스를 포기하고 불빛이 들어오지 않지만 사용상 별다른 어려움이 없기에 그냥 쓰고 있다.

 제품의 독특한 디자인과 다양한 기능은 소비자로 하여금 구매욕구를 자극시키고, 소비자는 개인의 기호에 맞는 디자인과 기능으로 인해 만족감이 커진다.

 이와 같이 디자인과 기능은 제품의 판매에 중요한 부분이다. 그러나 제품이 튼튼하고 견고하게 만들어지지 않으면 소비자는 곧 식상하게 되고 오히려 그 제품을 불신하게 된다.

박상진 대구 남구 이천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