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전자업계 "세계로 세계로…"

 세계무역기구(WTO) 가입을 앞둔 중국의 전자업체들이 세계로 눈을 돌리기 시작했다.

 아모이소닉전자 등 중국의 메이저 가전업체들은 6일(한국시각)부터 9일까지 나흘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2000년 동계 CES(Consumer Electronics Show)에서 최신 디지털기술과 저비용에 기초한 가전제품을 잇따라 선보인다.

 중국 최대가전업체 중 하나인 아모이소닉은 이번 CES에서 MPEG2 인코딩 기술을 사용한 저가형 비디오디스크리코더(VDR)를 선보인다. 이 제품은 스트림머신과 공동개발했는데 SMTI 0.18미크론(100만분의 1m)기술을 사용했으며 오는 2월부터 미국시장에 출하한다.

 아모이소닉은 또 2년 전부터 비디오CD, DVD플레이어, 디지털극장시스템 등의 분야에서 협력하고 있는 조란(Zoran)과 광디스크플레이어 오디오 합작공장 설립 계획을 이번 CES에서 발표한다.

 한때 중국최대 VCR업체였던 아모이소닉은 VCD, DVD플레이어, 무선전화 등으로 최근 사업중심을 옮기고 있는데 지난 98년 8월 C큐브와 새너제이에 디지털비디오공장을 공동 설립하는 등 서구의 하이테크업체들과 제휴를 강화하고 있다.

 중국 광디스크플레이어 메이저업체 신코일렉트로닉은 5.1채널을 가진 최신 DVD플레이어를 이번 전시회에 출품한다.

 신코의 DVD플레이어는 소니의 최신 루미에르 기술을 사용한 제품으로 이 회사는 내달부터 미국시장 공략에 나설 예정이다. 큉 상즈 신코 사장은 『DVD플레이어 수요가 올해 급증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미국에 내달 2만대 그리고 4월에는 4만대 가량을 수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밖에 중국의 콘카그룹, TCL그룹, 스카이워스그룹 등은 이제 막 수요가 일기 시작하는 디지털TV를 동계 CES에서 공개한다. 이들 3사는 세계시장 진출을 위해 어드밴스트텔레비전시스템이라는 국제위원회에 회원 가입과 함께 DVD 판매 촉진을 위해 미국에 사무소도 개설했다.

 또한 밸런스테크놀로지가 돌비 AC3시스템과 경쟁하고 있는 CS5.1채널 멀티채널 사운드 오디오시스템을 선보일 예정이어서 이번 CES가 중국 전자업체들의 세계시장 진출 시험무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방은주기자 ejb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