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랍 30일 동네의 한 대형 할인매장에 갔을 때 생수와 부탄가스, 라면, 우유제품은 이미 동이나 매장코너가 텅비어 있었다.
새천년을 맞으면서 혹시나 발생할 지 모를 Y2K재앙에 대비하기 위해 시민들이 비상용품을 준비하면서 모두 사갔던 것이다.
물론 정부와 언론에서도 Y2K 인식문제로 발생할 만일의 경우에 대비, 각 가정에서 3∼5일간의 비상용품을 준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의견들을 발표한 적이 있었다.
다행스럽게도 국내는 큰 혼란없이 새 천년을 맞이했다. 전력·통신·금융 등 일상생활과 밀접한 분야에서는 Y2K로 인한 큰 문제가 발생되지 않았다.
21세기 첫 날에 발생한 평촌과 일산의 우성아파트 난방제어장치의 작동이 정지되었다는 보도를 접했을 때만 해도 금융기관의 업무가 개시되는 4일까지는 마음을 놓을 수가 없었다.
4일 금융기관의 업무가 정상적으로 운영됨으로써 정부가 중점관리한 13개 민생분야에서 Y2K로 인한 큰 문제는 발생하지 않았다. 그래서 정부는 4일 Y2K 비상대응체제 해제를 선언했다.
지난 4일까지 Y2K로 인해 의료기관의 환자관리 프로그램이나 중소기업의 자동화시스템, 비디오대여점의 POS시스템 등에서 몇 건의 경미한 문제가 발생했다. 하지만 이는 모두 사전에 예방할 수 있었던 사고였다고 한다.
Y2K문제가 큰 사고없이 무사히 지나가자 일각에서는 이번 Y2K문제 대처에 있어 너무 호들갑을 떨었다는 비난이 일부 제기되고 있다.
쓸데없이 많은 비용이 지출되고, 컴퓨터관련 업체들의 이익만 추구한 결과가 나왔다고 비난하는 이들도 있는 것 같다.
하지만 Y2K재앙에 대비해 사전 준비를 철저히 함으로써 우리가 새 세기를 평온하게 맞이하게 됐다고 생각한다.
더욱이 관계기관과 기업들은 앞으로 혹시 있을지도 모를 Y2K문제에 대비해서 만전의 대응대세를 갖춰야 할 것이다.
김종원 서울 노원구 공릉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