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인터넷업체의 세계화

 연초부터 인터넷 업체들이 세계 각국에 솔루션과 서비스를 수출한다는 계획 아래 대대적인 글로벌 마케팅을 전개하고 있는 것은 인터넷이 21세기의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핵심수단이라는 점에서 매우 바람직한 현상이다. 더욱 인터넷을 통한 상거래가 급증하고 지식과 정보에 의한 경쟁력이 일류국가의 중요한 기준으로 등장하고 있어 인터넷 분야에서 다른 나라보다 뒤질 경우 우리가 선진국가로 도약하는데 큰 장애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이같은 점을 감안한다면 인터넷 업체들이 「빛의 속도 시대」라고 하는 새 천년을 맞아 추진하는 세계화 전략이 성공을 거둘 경우 우리는 세계 각국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인터넷 분야에서 한 단계 높은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다.

 이미 각종 상거래가 인터넷을 통한 기업간 전자상거래 위주로 바뀌고 있는 것이 세계적인 추세고 우리도 이런 추세에 발빠르게 대응하지 않으면 시장경쟁에서 낙오되는 결과를 가져올 수 있는 형편이다.

 더욱 새 천년은 사이버무역 시대라고 할 정도로 인터넷과 전자상거래 분야에 대한 경쟁력 확보가 선진국 진입의 열쇠가 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예상이다. 지난해 인터넷을 통한 전세계 사이버무역 규모는 770억 달러였으나 2003년에는 1조700억 달러로 급증할 것으로 전망된다. 우리나라도 사이버무역 규모가 98년 3억5000만 달러였으나 2003년에는 96억 달러로 크게 증가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따라서 인터넷 사업에서 경쟁력을 확보하지 못하거나 다른 기업과 전략적 제휴를 하지 않을 경우 기업들은 21세기 무한경쟁시대에서 도태될 가능성이 높다고 할 수 있다.

 이런 점에서 국내 인터넷 업체들이 다른 산업의 업체들과는 달리 외국업체와의 제휴나 현지법인 공동설립 및 현지 벤처투자 등으로 인터넷 사업을 다양하게 추진하는 것은 긍정적으로 평가할 수 있다. 또한 지역도 미국을 비롯해 유럽·아시아 등 세계 전역을 대상으로 했다는 점도 고무적인 일이다. 이같은 국내 인터넷 업체들의 노력이 지속되면 우리는 아시아권은 말할 것도 없고 미주나 유럽지역에서도 인터넷서비스 분야의 강자로 부상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인터넷 사업은 가상공간에서 거래가 이루어 지는 관계로 고속 접속이 가능한 네트워크 구축과 신속한 서비스가 필수적이다. 또 급변하는 시대상황을 이끌어 나갈 전문인력의 양성도 시급한 일이다. 아울러 인터넷을 단순한 비즈니스 수단으로 경제적 효과만을 노릴 것이 아니라 인터넷을 통한 한국문화의 수출창구로 활용할 수 있도록 준비해야 할 것이다.

 갈수록 인류는 인터넷이라는 사이버 공간을 통해 다양한 문화를 만날 것이고 이는 곧 한국의 전통문화를 세계에 알리는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는 것이다.

 우리는 인터넷이 미국 경제의 견인차 역할을 하고 있음을 잘 알고 있다. 따라서 이번 인터넷 업체들의 세계화 전략이 성공적으로 진행돼 한국경제의 재도약을 이룩하고 나아가 인터넷서비스 분야의 중심국가로 자리잡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