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T2000 사업자 선정을 앞두고 기간통신 사업자간 인수합병이 급박하게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018 한솔PCS를 둘러싼 각종 루머가 업계는 물론 주식 시장에까지 퍼지고 있다. 한솔PCS는 5일 정의진 사장과 제임스 윌킨슨 부사장이 기자회견을 자청, 자사의 입장을 밝혔다. 특히 BCI에서 파견된 윌킨슨 부사장이 국내 기자들에 BCI의 공식 입장을 피력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다음은 윌킨슨 부사장과의 일문일답.
-BCI가 한솔 지분을 매각하기 위해 미국 증권 시장의 전문 딜러에 매수자 추천을 의뢰했다는 이야기가 있다.
▲분명히 말하건데 BCI는 한솔 지분 처분과 관련 한국은 물론 외국의 어떤 업체나 기관과도 접촉한 사실이 없다. BCI는 한솔과의 전략적 제휴를 통해 수익도 올렸고 그 성과에 대단히 만족하고 있다.
-하지만 BCI가 한솔 지분을 팔겠다는 의사를 갖고 구체적인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는 것 아닌가.
▲BCI와 한솔은 주주계약서를 체결한 상태다. 이에 따르면 BCI·AIG는 물론 한솔도 자사가 보유하고 있는 지분을 처분하기 위해서는 서로 동의를 얻어야 하는 동시에 대주주에게 우선 매수권을 주고 있다. 게다가 2년간은 주식을 팔지 못한다고 명시돼 있다. 현재 떠돌아 다니는 루머는 모두 사실이 아니다.
-외신에서는 BCI가 일부 국가와의 합작투자 지분을 빼낼 것이라고 보도하고 있다.
▲BCI는 세계적으로 수많은 합작투자를 단행했고 지금도 하고 있다. 물론 실패한 프로젝트의 경우 지분 철수에 나서기도 했다. 그러나 한솔PCS와의 제휴는 대표적 성공사례고 주주 모두가 만족하고 있다. 지분을 처분할 이유가 없다.
-BCI가 아니라 혹시 한솔그룹이 PCS 지분을 팔더라도 똑같은 조건이 적용되는가.
▲물론이다. 3대 주주간 지분 처리는 서로의 동의가 전제되어야 한다.
-만약 제3자가 엄청난 시세차익을 보장하는 선에서 BCI의 지분 인수를 의뢰해 온다면 어떻게 할 것인가.
▲그럴 수도 있다. 그러나 이 경우에도 그런 제안을 한솔PCS의 이사회에 공식 안건으로 올려 공개적으로 논의해야 한다. 이사회에는 BCI·AIG·한솔그룹 등에서 선임된 임원들이 모두 참여한다. 극비 접촉이나 물밑에서 비공개로 지분 문제를 협의하는 일은 있을 수 없다.
-IMT2000 사업에 뛰어들기 위해서는 막대한 추가 자본 투자가 필요하다. 만약 한솔 지분을 계속 갖고 있는 경우 IMT2000에 소요되는 추가 자금을 투자할 의사는 있는가.
▲IMT2000에 대해서는 누구도 모른다는 것이 정답이다. 그것이 실제로 수익성이 있을지 가입자는 얼마나 될지 현재로서는 알 수 없다. BCI로서는 한솔의 경영 계획에 따른 통화품질 향상·가입자 증가 등에 전적으로 협력하는 것이 기본 방침이라고 말할 수밖에 없다.
이택기자 etyt@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