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 연도인식 문제인 Y2K로 인한 새 밀레니엄의 출발은 큰 혼란 없이 지나간 것 같다.
Y2K 문제가 언급되기 시작한 3∼4년 전 나는 486DX66 PC를 사용하고 있었다. 그때 사용중인 PC의 날짜를 2000년으로 바꿔봤는데 아무 지장이 없었다.
그래서 언제까지 날짜 인식이 되는가를 테스트해봤다. 우선 3000년으로 바꿨다. 그런데 날짜 인식이 안됐다. 이 날짜 저 날짜 시도해본 결과 2060년까지는 된 것으로 기억이 난다.
지금은 펜티엄급 PC를 사용하고 있으며 며칠 전에 또 날짜를 변경해봤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서 체크를 했는데 역시 2099년 12월까지만 날짜 인식이 됐다. 2100년 1월 1일을 입력하니 「날짜 지정이 잘못됐습니다」라는 메시지가 떴다.
2000년 컴퓨터 연도인식 문제로 우리는 엄청난 시간과 노력을 투자했다. 모든 사람들이 2000년에 한해서만 걱정을 해왔다. 그런데 2100년은 또 어떻게 대처할는지 의문스럽다. 100년 후는 걱정을 안하는 것인지, 아니면 그걸 모르고들 있는지 알 수 없다.
내가 2100년까지 살 수 있을지도 의문이다. 그렇지만 후세들이 또 지금처럼 컴퓨터 연도인식 문제로 혼돈을 가져오는 것보다 아직 100년이라는 기간이 남았으니 미리 해결을 보는 것이 마땅하다고 생각한다.
김종익 kj ik @chollian.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