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로 3년째를 맞는 학내전산망구축사업이 국내 네트워크 시장 성장을 이끄는 최대 변수로 등장했다.
김대중 대통령이 신년사에서 학교정보화 기반을 조기에 완비키로 하고 오는 2002년 마치기로 했던 학내전산망 구축 일정을 2년 단축, 연내 완료키로 하면서 이 같은 전망이 가시권에 들어섰다.
이에 따라 올해 집행될 학내전산망 총 예산은 당초보다 150% 이상 늘어난 2925억원으로 대폭 상향조정됐으며 이 가운데 순수 장비 시장규모만도 784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교육부가 교육정보화 사업과 관련된 학내망 투자 예산의 80%에 이르는 금액을 올 한 해 동안 집행하게 된다. 또 학내전산망 총 예산규모가 2900억원대로 대폭 증액될 전망임에 따라 지난해 7% 수준에 불과했던 네트워크 통합(NI) 시장 내 학내망 비중도 25%까지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학내망 시장이 이처럼 황금 시장으로 부상하면서 업체들의 움직임도 분주해지고 있다.
지난해 학내망 시장의 80% 정도를 차지해온 삼성전자·한국쓰리콤·인텔코리아 등 3사외에 새로이 LG정보통신·미디어링크·한아시스템 등의 국내 네트워크 업체들이 이 시장에 본격 참여할 태세다. 그 동안 시장을 방관해온 일부 해외 업체들까지도 시장 확대에 따른 가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학내망 시장에서 5% 정도의 시장 점유율을 차지한 LG정보통신(대표 서평원)은 최근 학내망 전문 협력업체를 지난해 1개 업체에서 13개로 대폭 확대하고 올해 학내망 시장을 LG정보통신과 삼성전자의 양자 구도로 이끌어간다는 계획을 수립했다. 이 회사는 특히 기술지원이나 철저한 사후서비스(AS)를 통해 국내 업체의 장점을 부각시키기로 했다. 지난 98년 학내망 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킨 미디어링크(대표 하정율)는 지난해 부진했던 학내망 사업을 올해에는 전략 지역을 중점 공략하는 방식으로 학내망 수주를 크게 늘려갈 계획이다. 그 동안 학내망 시장을 방관해온 한아시스템(대표 신동주)도 올해부터 스위치를 국산화해 독자적인 라우터와 스위치를 바탕으로 학내망 시장을 본격 공략키로 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학내망 시장은 특성상 가격대비 성능이 가장 중요한 구매 변수기 때문에 통신사업자 시장이나 기업 시장과는 달리 국내외 업체 간에 대등한 수준의 경쟁이 이뤄지는 분야』면서 『이 시장에서의 사업성패 여부가 올 한해 국내 장비업체들의 성적표와 직결될 것』이라고 밝혔다.
유형준기자 hjyo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