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장비 업계 최초로 국내 부문과 수출 부문에 각각 사장을 선임해 경쟁력 극대화에 나서는 업체가 있어 화제다.
통신전송장비 공급 및 네트워크 통합(NI) 사업을 병행하는 웰링크는 최근 내수와 수출 부문에서 각각 2명의 대표를 선임해 각각 역할을 분담하도록 했다.
최근 인터넷 관련 기업에서 기업 내 공동대표제가 확산되고 있는 추세긴 하지만 HW 성격의 통신 분야에서 내수와 수출 부문으로 나눠 경쟁력 극대화를 꾀하는 것은 첫 사례로 기록될 만하다.
이 회사는 이 같은 복수 대표제를 마련해 경쟁력 확보를 위한 스타트를 끊었다.
이에 따라 내수를 담당하는 국내 부문 대표 박찬흠 사장은 국내 사업 부문을 무선·네트워크 장비 부문으로 다각화하고 신규통신 사업자를 대상으로 매출을 확대할 계획이다.
수출쪽을 담당하고 있는 신동환 해외 부문 대표는 올해를 수출원년으로 보고 시장 개척에 진력하게 된다.
이를 통해 2명의 사장이 각자 대표를 맡은 분야에 대해 타회사의 사장 수준에서 전권을 갖고 전적인 책임을 지게 된다.
이 회사 복수사장제의 특이점은 전담 영역에 대해서는 한 사람의 결재만 받도록 했다는 점이다. 일반적인 공동대표제의 경우 상호전담 영역은 있지만 최종 결재란에 공동대표의 결재를 모두 받아야 하기 때문에 이중의 점검을 요하는 단점을 가진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웰링크가 이처럼 각자 대표제를 도입한 것은 올해를 도약기로 판단했기 때문이다. 이 회사의 올해 매출 목표액은 500억원. 신동환 사장은 『지난해보다 두 배가 넘는 매출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전문 경영인이 서로의 영역을 전담하는 분업의 필요성을 느꼈다』며 『이를 위해 데이콤·하나로통신 등 통신업체에서 17년 동안 근무한 박 사장을 영입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 회사는 올해 광대역무선가입자망(BWLL)용 소형 중계기, 홈PNA를 비롯한 홈네트워킹 장비, 기가비트 이더넷 등 네트워크 장비분야로 사업영역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이를 위해 신규 연구인력을 대거 보강하는 한편 강점으로 삼는 아웃소싱을 최대한 활용키로 했다.
웰링크는 지난해 45명이 230억원의 매출을 올릴 정도로 아웃소싱을 잘 활용하는 기업으로 꼽힌다.
매출원가에서 차지하는 인건비 비중도 동종업계 최저인 3% 수준에 불과하다.
신임 박찬흠 내수 부문 대표는 『국내 업체를 통한 아웃소싱뿐 아니라 해외벤처업체와 제휴를 통한 아웃소싱도 적극 추진할 계획』이라며 『지난해 미국의 벤처장비업체인 디지털링크·이스라엘 오킷사와 전략적 제휴를 체결한데 이어 올해 홈PNA와 관련 또다른 이스라엘 벤처 업체와도 전략적 제휴를 추진중』이라고 밝혔다.
작년 말 코스닥에 등록한 후 한달새 무려 7배 이상의 주가상승률을 기록해 투자가들의 뇌리에 남아있는 웰링크가 복수사장제 도입을 계기로 어떤 경영성과를 이뤄낼지에 벌써부터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유형준기자 hjyo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