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출마냐 현직 유지냐를 두고 관측이 엇갈렸던 남궁석 정보통신부장관의 거취가 10일을 기점으로 출마쪽으로 기울고 있어 이번에는 누가 후임 장관으로 입각할 것인지 하마평이 무성하다.
정통부나 업계 관계자들은 인사야말로 발표되는 시점까지 누구도 정확한 예상이 불가능하지만 이번에는 개각 때마다 하마평에 올랐던 인물 가운데 한 명이 될 것이라고 분석한다. 일종의 예측 가능한 인사가 될 것이라는 기대다.
국민의 정부 출범 이후 김대중 대통령이 두 번의 깜짝 인사, 즉 민간 기업인(배순훈, 남궁석)을 연거푸 발탁해 업계를 놀라게 했지만 총선 관리는 물론 IMT2000 사업자 선정이라는 현안이 놓여져 있어 이번에는 현 정부의 인재풀에 속한 인사가 입각한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정통부 업무에 정통하고 정보통신 일반을 꿰뚫고 있는 인사들이 거명되고 있다.
우선은 안병엽 현 차관이 가장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안 차관은 행시 11회로 경제기획원을 거쳐 정통부 정보화기획실장을 역임했기 때문에 업무 연속성 및 조직 안정화라는 차원에서 높은 점수를 얻고 있다고 한다. 안 차관은 정보통신과 경제 전문가라는 두 가지 옷을 입고 있고 IMT2000 사업자 선정과 관련 「중립적 인물」이라는 것도 입각을 점치는 요인이 되고 있다.
전직 정통부 차관 출신이면서 기업 경영을 맡고 있는 이계철 한국통신 사장과 신윤식 하나로통신 사장은 개각때마다 단골로 거론되는 인물들이고 이번에도 후보군에 포함되어 있다. 이 사장은 청렴하기로 정평이 나 있고 한국통신 사장으로 노조문제, 해외 DR 발행 등에서 보여준 뚝심과 추진력이 강점이다.
신 사장의 경우 본인은 하나로통신을 세계적 기업으로 키우는 일에 진력하겠다고 밝히지만 조직 장악력과 추진력이 가장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고 있고 초고속 인터넷 돌풍을 일으킨 주역이라는 점에서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그는 현 정부들어 출신지(전남 고흥) 탓에 「역차별」을 받고 있다는 것이 업계의 중론이어서 입각 여부가 주목된다.
이 밖에 이상철 한국통신프리텔 사장과 김효석 정보통신정책연구원장도 물망에 오르고 있다. 상대적으로 「젊은 피」에 속하는 이들이 전격 발탁될 경우 정통부 내부는 물론 업계에 까지 상당한 파장이 예상된다.
이택기자 etyt@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