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3분기 美 "IT기업 성장률 톱 50"

 컴퓨터 통신 인터넷 등 많고 많은 미국의 IT기업 중 어떤 기업이 가장 약진하고 있을까.

 콜로라도에 있는 IT시장조사기관 노드비(Nordby)와 컴퓨터관련 인터넷뉴스를 제공하는 인터앳시티브에 따르면 그 해답은 인터넷업체다.

 98년 이래 분기마다 「성장률 톱 50」을 발표해 온 이들 두 기관은 작년 3분기 200개 IT기업 중 성장률이 가장 높은 기업을 조사했는데 1위 야후를 비롯해 인터넷스트리밍 미디어 선두업체 리얼네트웍스, 인터넷서비스업체 아메리카온라인(AOL), 미국 최대 게임업체 일렉트로닉아츠 등이 각각 4, 7, 9위를 차지해 인터넷업체들의 활동이 두드러진 것으로 나타났다.

 2위는 케이블모뎀 등 고속네트워크 장비 공급업체 브로드컴이, 3위는 출판·음악·케이블모뎀 등을 주력사업으로 하는 타임워너가 각각 차지했다.

 하지만 야후는 지난 2분기 2520만달러의 운영적자에 이어 3분기에도 비슷한 액수인 2560만달러의 적자를 기록해 연간 이익비율에서는 13위에 랭크됐다.

 반면 브로드컴은 운영이익이 지난 2분기 250만달러에서 3분기에도 3710만달러를 달성해 연간 이익 증가율에서도 2위였고 연간 이익증가율 1위는 일렉트로닉아츠가 차지했다.

 가장 충격적인 것은 마이크로소프트(MS)의 추락이다. MS는 이번에 72위를 기록해 50위권에서도 한참 멀어졌다. 이는 3분기 매출이 2분기보다 6.6% 줄어든 53억8000만달러를 기록한 것이 가장 큰 원인이다.

 MS는 여태껏 실시된 여덟번째의 조사에서 7번이나 11위에 오르는 잘나가는 업체였는데 99년 1분기에 처음으로 50위권에 못든 이후 이번이 두번째다.

 또 다른 대형 컴퓨터SW업체인 컴퓨터어소시에이츠인터내셔널(CA)은 올해 한 번도 50위 랭킹에 못들다가 이번 3분기에 15위를 기록하는 기염을 보였다.

 MS의 추락과 CA의 비상이 관심을 모으는 것은 대형SW업체인 양사의 인터넷전략이 상이하기 때문이다. 즉 MS는 한창 인터넷기업으로 변신중이고 CA는 인터넷기업 대신 인터넷 관련 SW사업에 힘을 집중하고 있다.

 MS의 인터넷사업 강화는 빌 게이츠 MS 회장이 작년 주주들에게 『MS가 인터넷혁명의 중심이 되겠다』고 서한을 보낸 데서도 잘 나타난다. MS는 또한 시티뱅크, 퍼스트데이터 등과 트랜스포인트라는 합작사를 설립해 온라인 빌링(계산서)사업을 조만간 실시할 예정이다.

 반면 CA는 인터넷기업 대신 기술개발과 함께 타기업들의 E비즈니스 등 인터넷 관련시장 선점에 힘을 쏟고 있다.

 이에 따라 CA는 지난 2분기 2억5400만달러 운영이익을 얻었는데 3분기에도 6억3200만달러의 운영이익을 기록했다. 3분기 매출 또한 2분기보다 31.3% 오른 16억달러를 기록해 MS의 나락과 대조를 보이고 있다.

 델컴퓨터는 34위로 컴퓨터업체 중에는 최고의 기록을 보였다. 이 회사는 98년 연간 종합순위에서는 7위였었다. 이밖에 통신업체로 네트워크장비업체인 네트워크솔루션스가 6위, 이동전화업체 퀄컴이 11위를 각각 차지했다.

 이번 보고서를 작성한 노드비의 한 관계자는 『이번 순위는 분기별 연도별 매출, 순익, 주식가치, 주식발행에 의한 장래성 등 4가지 요소를 기초로 작성했다』고 밝혔다.

방은주기자 ejb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