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OL-타임워너 "독점 시비 휘말릴까…"

 미국 AOL이 타임워너를 기업 M&A 사상 최대액인 3500억달러에 인수하겠다고 발표하자마자 벌써부터 시장 독점 문제가 불거져 나오고 있다. 미국 최대 온라인업체와 최대 케이블업체가 손잡고 혹시 행패(?)나 부리지 않을까 경쟁업체와 소비자단체가 우려하고 있는 것이다.

 이를 반영하듯 대부분의 소비자단체들은 이번 합병에 반대한다고 공공연히 밝히고 있다. 그러나 많은 전문가들은 엄격한 심사 끝에 결국은 정부가 승인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조지타운대 반독점 전공 법학교수 살로프씨는 『이번 합병은 마이크로소프트와 달리 큰 독점문제가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워싱턴 소재 법률회사의 한 변호인도 『타임워너가 CNN을 인수했을 때도 독점문제로 고생한 적이 있지만 결국은 승인될 것』이라는 의견을 피력했다. 타임워너의 CNN 인수건은 지난 95년 발표돼 2년 후인 97년에 승인됐었다.

 미 상원 법사위소속 패트릭 상원의원도 『풍부한 콘텐츠 제공이 인터넷혁명을 촉발시켰다』며 『각기 다른 분야에서 최대 규모인 두 기업의 합병은 필연적이었을 것』이라며 별 반대입장을 피력하지 않았다. 그러나 일부 주주는 AOL을 상대로 합병취소 소송을 냈다. AOL의 주주 고시 코르진키는 뉴욕주에 소장을 제출하며 『합병조건이 AOL의 주주로서 수용할 수 없는 부적절한 것』이라며 『AOL 주주들이 집단소송을 모색할 것』이라고 밝히며 이의 취소를 요구했다.

방은주기자 ejb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