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사흘 전에 B1이라는 위성을 쏘아올렸습니다. 이 위성이 외부에 알려진 것은 기상관측이지만, 실제는 음성 감청을 목적으로 만들어진 것입니다. 이 위성의 음성 감청 시스템은 지금 실험 단계이기 때문에 두 가지 점에서 중요성을 갖습니다. 하나는 감청 시스템의 원활한 작동이 될 것인가 하는 것이고 또 다른 하나는 이 시스템이 KGB 통신 통제국에 노출되지 않을 수 있는가 하는 것입니다.』
NRG에서 파견된 요원은 나를 쳐다보면서 말했다.
『지금 SS1이라는 감청 방어시스템을 개발하고 있는 것으로 아는데, 위성 B1의 감청 시스템과 연계되어야 할 것으로 생각합니다.』
그때 나는 유선 전화에서 도청이 되면 곧 전자파 방해 주파수가 작동이 되면서 전압이 불규칙하게 흘러 분전되는 분전현상 시스템을 개발하고 있었다. 이것은 감청 방해 시스템으로 도청이 되는 순간 전자파의 불협화음이 형성되면서 전류가 불규칙하게 흘러 도청이 불가능해지고 그 즉시 도청 사실이 알려지는 장치를 말하고 있었다. 또한 무선 통화에서는 아날로그 전자파의 방해 분전현상 칩을 개발하고 있었는데 거의 완성해 실험하고 있었다.
『기술 요원 버드블루의 의견을 듣고 싶습니다.』
NRG 요원은 B1위성에 대한 설명을 마치고 나에게 의견을 물었다. 이미 완성된 장치였지만, 한가지 문제점은 영상과는 달리 음성 탐지는 청취하는 기기가 현장에 가까이 있어야 하는 것이었다. 지상에 도청기를 설치하고 그것을 위성이 잡아내는 원시적인 방법을 사용하고 있었던 것이 B1 시스템이었다. 그렇게 되려면 먼저 도청기 설치가 문제고, 일단 설치를 한다고 해도 발각될 가능성이 있었다. 다만 그 도청기에서 잡은 음파를 위성이 집음해 미국 본토에서 들을 수 있다는 것이 다른 도청기와 다를 뿐이었다. 그가 나에게 물었던 것은 도청기를 장치하지 않고도 집음할 수 있는가였다. 오늘날의 볼텍스 위성은 그렇게 하고 있지만, 그때만 해도 그 벽을 넘지 못하고 있었다. 나 역시 단언하지 못하고 말을 흘렸다.
『영상과는 달리 음파는 먼 거리에서 잡기 어렵습니다. 감청 방어시스템은 음파나 전자파를 깨는 일이기 때문에 멀리서도 가능하고, 그 장소가 중요하지 않지만 음파를 복원하는 것은 다릅니다. 그러나 음파나 전자파의 분산장치는 달리 집합 장치로 연구할 수 있을 것입니다. 멀리서 음파를 잡기 위해 레이저를 사용한다면 어떨까 합니다만, 연구를 해 봐야겠습니다. 좀 시간이 걸리겠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