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I컨설팅시장 "호황".. 올 최소 400억 규모 전망

 지난 97년 수준으로 회복될 전망인 네트워크 통합(NI) 산업의 활성화를 반영, NI 컨설팅 산업 규모가 올해 최소한 400억원대에 이를 정도로 급상승할 전망이다.

 12일 쌍용정보통신·진두네트워크·데이타크래프트·인성정보 등 주요 NI 업체들에 따르면 이들은 NI 시장이 양질의 시스템 구축 위주로 전환되고 있다고 보고 컨설팅 사업 강화에 나섰다.

 이들 기업은 컨설팅 사업을 NI 사업의 틈새시장으로 인식해 왔었으나 올해를 기점으로 본격적인 시장형성이 이뤄질 것으로 판단, 인력 및 영업조직 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 같은 NI 업체들의 컨설팅 사업 참여 움직임은 올 시장규모가 지난 97년 수준을 웃도는 1조1000억원으로 예상되는 데다 고객들의 컨설팅에 대한 인식이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또 NI 업계가 통신 네트워크 사업부 육성 및 확대를 위해 고부가 사업화는 물론 양질의 시스템 구축 서비스를 모색하면서 참여업체는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쌍용정보통신(대표 염정태)은 올들어 기존의 통신사업팀과 통신기술팀을 NI 사업팀과 NI 기술팀으로 전환했다. 이를 계기로 NI 기술팀을 통한 NI 컨설팅에 돌입했다. 이 회사는 특히 지난해 공공·통신·금융 부문의 네트워크 관련 부가사업을 확대한다는 계획 아래 컨설팅 사업팀을 통한 시스템 구축은 물론 유지보수 및 기술교육까지 전담토록 했다. 이를 통해 NI 컨설팅 분야 매출규모를 지난해의 2배 가까운 60억원으로 늘린다.

 네트워크 컨설팅을 전문으로 해 지난 3년간 사업을 전개해 온 진두네트워크(대표 하용호)도 올해 매출규모를 지난해의 2배 이상인 150억원으로 크게 늘릴 계획이다. 이 회사는 고객들의 NI 관련 컨설팅에 대한 인식이 높아지고 있다고 보고 컨설팅·교육·감리 등에 전문적 인력을 포진시켜 시장 확대에 대비하고 있다. 이 회사는 관공서와 대형 고객 대상의 NI 컨설팅 및 중소기업 대상의 교육 중심으로 사업 확대를 모색하고 나섰다.

 삼성전자에서 분사한 에스넷(대표 박효대)도 올해 800억원대 규모의 매출 가운데 50억원 가까운 매출을 컨설팅을 통해 확보하기로 하고 관련 분야에 대한 지원을 강화하고 있다.

 지난해 3월부터 컨설팅 분야에 대한 사업역량 강화에 나선 이 회사는 NI 업체와의 비교우위 확보 차원에서 컨설팅 사업 비중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이 회사는 네트워크 장비 납품단계 이전에 요구되는 프리세일즈, 즉 컨설팅에 대한 수요 확보를 바탕으로 이를 매출 확보와 연계시킨다는 전략이다.

 이 회사는 특히 고객의 현재 상황을 정확히 이해시키면서 발전된 기술을 근간으로 한 정확한 컨설팅을 바탕으로 한 기술제공을 목표로 영업에 나설 계획이다.

 싱가포르에 본부를 둔 세계적인 컨설팅 업체인 데이터크래프트(대표 이문영)도 올해부터 본격적인 시장개척에 나선다. 이 회사는 그동안 시스코 장비 중심의 컨설팅 유지보수 교육사업에서 탈피, 세계 유수의 다양한 업체들로부터 장비를 도입해 시스템 구축 사업 및 컨설팅에 나서기로 했다.

 인성정보(대표 원종윤)는 지난해 인터넷 사업부 및 솔루션 사업부·컨설팅 사업부 인력을 강화하면서 올해부터 이 분야의 지원에 적극 나설 계획이다. 이 회사는 2월 말까지 신규 컨설팅 인력을 대거 채용해 관련 사업 육성계획을 구체화하기로 했다.

 한편 이 같은 NI 컨설팅 산업 호조 분위기에서 일부 전문가들은 『정부가 규정한 NI 대가의 절반에 불과한 3% 수준으로 컨설팅을 하는 경우가 많아 아직까지 컨설팅 시장의 본격적인 부상을 예상하는 것은 시기상조일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이재구기자 jk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