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후.AOL.라이코스 美 인터넷 3사, 亞 포털시장 선점 "각축"

 야후, AOL, 라이코스 등 미국의 인터넷 회사들이 최근 급성장하는 아시아 지역으로 무대를 옮겨 포털 사이트로 도약하기 위한 경쟁을 본격화하고 있다.

 이들 중에 야후는 세계 최대 인터넷 재벌인 일본의 소프트뱅크로부터 거액의 투자를 유치한 지난 96년 일본에 「야후 재팬」을 설립하고 그 이듬해 한국에 「야후 코리아」를 설립한 데 이어 타이완, 홍콩, 싱가포르에도 잇따라 진출함으로써 현재 아시아 지역을 대표하는 포털 사이트에 가장 가까이 다가가 있다.

 우선 야후는 한국에서만 1일 평균 2300만 페이지뷰를 기록하고 있는데 이는 한국 전체 인터넷 교통량의 약 30%를 차지할 정도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야후는 또 중국계 이민 2세인 제리 양이 창업주라는 장점을 충분히 활용해 타이완, 홍콩, 싱가포르에 영어 사이트와 별도로 중국어 인터넷 사이트를 운영함으로써 각각 이들 지역을 대표하는 인터넷 사이트로 부상하고 있다.

 또 미국에서만 2000만명의 인터넷 가입자를 자랑하는 세계 최대 인터넷 기업인 AOL도 지난 97년 일본과 홍콩에 각각 「AOL 재팬」과 「AOL 홍콩」을 설립한 것을 계기로 아시아 시장 공략을 본격화하고 있다.

 AOL은 특히 중국인을 대상으로 인터넷 서비스를 제공하는 홍콩 회사인 「차이나닷컴(www.china.com)」에 자본을 투자하는 방법으로 단숨에 중국 포털로 도약한다는 전략을 실천에 옮기고 있다.

 미국에서 라이코스라는 인터넷 포털 사이트를 운영하고 있는 CMGI와 인텔 등도 최근 홍콩에서 초고속 인터넷 서비스를 제공하는 「퍼시픽 센추리 사이버웍스」에 총 4억달러를 투자하는 등 아시아 인터넷 시장 진출에 남다른 의욕을 보이고 있다.

 라이코스는 이와 별도로 지난해 한국은 물론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필리핀 등 10여개 주요 아시아 국가에 한꺼번에 인터넷 사이트를 개설함으로써 아시아권 인터넷 포털을 둘러싼 경쟁에 뛰어들었다.

 한편 시장조사회사인 IDC에 따르면 아시아 지역 인터넷 시장의 규모(일본 제외)는 지난해 22억달러에서 올해 55억달러로 약 2.5배 성장할 전망이다. 또 오는 2003년 아시아 지역에서 인터넷을 사용하는 인구는 약 6000만명에 달하고 이들이 인터넷에서 소비하는 시장규모도 300억달러까지 확대될 것으로 분석했다.



서기선기자 kssuh@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