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때부터 방어시스템의 단계를 넘어서 감청시스템 개발에도 착수했는데, 레이저가 음파를 잡아내는 것을 연구했다. 물론, 음파가 벽이나 유리창에 부딪힐 때 떨리고, 그것을 레이저가 잡아낼 수 있는데, 여기서는 반사된 떨림이 아니라, 공기 속에 흘러가는 음파만을 레이저가 잡아서 감지하는 것이다. 그것은 박쥐가 전파를 쏘아 그 파장을 감지하는 것과는 또 다른 영역이었다. 청각이 아닌 탐지 기능으로 고래의 음파 탐지 기능이 있는데, 고래는 물 속에서 수백킬로미터 떨어져서 그들의 소리를 잡아내고 있었다. 그것은 바로 음파 자체를 청취하는 것이 아니고, 음파를 다른 뇌파가 감지하고 있다. 여기서 편의상 뇌파라고 했지만 그것은 전자파라든지 레이저로 돌려서 말할 수 있다. 우주 통신은 본질적으로 레이저 광선을 활용하고 있는데, 원거리 음파 탐지의 가능성 역시 레이저를 이용하는 길이 빠르다고 생각했다.
나에게 새로운 숙제가 주어져서 나는 매우 바쁘게 되었다. 그러나 나는 그것을 완성하지는 못했는데, 내가 1년간 있기로 한 계약 기간이 만료되어서가 아니라, 인터넷 해커 사건이라고 알고 있는 인터넷 사건이 터지면서 추방되었기 때문이다. 나는 더 이상 연구하지 못했고, 미국의 국가정찰국(NRG)에서도 더 이상 B1위성을 활용하지 못했다.
나는 감청 방어시스템을 성공시킨 후에 그것을 확인하기 위해 숙소에 있는 내 컴퓨터로 KGB 인터넷망에 들어갔다. 물론, 감청 방어시스템으로 암호를 풀어냈으며, 추적이 불가능하게 했다. 그러나 KGB 통신 통제국에도 비상한 머리를 가진 인터넷 마니아들이 있었다.
내가 KGB 통신 통제국 인터넷망에 들어가서 그들의 감청시스템을 쑥밭으로 만든 지 사흘이 지났을 때였다. 나는 모스크바 대학교에서 수업을 받는 도중에 체포되었다. 강의실에 앉아 있는데 학교 직원 한 명이 나에게 와서 밖으로 잠깐 나와 달라는 것이었다. 복도로 나가자 다섯명의 KGB 요원들이 대기하고 있다가 나를 연행하려고 했다. 나는 외교관 신분이었기 때문에 나를 정식으로 체포하지 못하는 것을 알고 있었다. 내가 그들의 연행을 거부했지만, 그것은 통하지 않고 나는 거의 납치되다시피하였다. 그러면서도 그들은 아주 정중하게 조사에 응해달라고 했다. 나는 몸에 지니고 있는 무선 통신망 적색 경보를 눌렀다. 이 경보는 일종의 삐삐와 감청 기능을 하고 있는데 적색 경보를 울리면 구조 요청이었다. 그렇게 되면 내가 가고 있는 위치가 나타나면서 나의 대화가 녹음이 되고, 미국 대사관 비상 경비처에서 추적을 하게 된다. 나는 KGB 본부 건물로 끌려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