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SL 가입자 적체 언제쯤 풀릴까

 심각한 양상을 나타내고 있는 비대칭디지털가입자회선(ADSL) 적체 문제는 언제쯤이나 해소될 수 있을까.

 ADSL을 내세우고 있는 통신사업자들의 말을 종합한다면 잘하면 2·4분기께나 다소 숨통이 트일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한국통신이나 하나로통신은 ADSL 유치가 아닌 설치, 공급 능력 확대 문제에 총력을 기울일 정도로 가입자 적체문제 해소는 발등의 불로 다가왔다.

 지난해 4월 ADSL과 함께 본격적인 시내전화 시장에 진출한 하나로통신은 7만여에 달하는 가입자 적체문제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태.

 ADSL을 주력 고속 인터넷 가입자 회선으로 확정한 한국통신도 ADSL에 대한 본격적인 마케팅 활동을 시작하지도 않았으나 이미 3만 여명의 가입자 적체를 나타내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특히 이들 ADSL 사업자들은 장비설치 문제나 예약가입자 처리문제 때문에 우수고객 확보 차원에서 ADSL 구매를 시도하고 있는 백화점이나 증권사들로부터의 수주는 기피하고 있어 가입자 적체문제는 20만에 가까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그러나 하나로통신이나 한국통신 모두 ADSL 적체 문제는 오는 3월 이후부터나 다소 해소될 것으로 자체 예측하고 있어 당분간은 고속 인터넷 가입(ADSL)을 위한 가입자들의 줄서기가 상당기간 지속될 전망이다.

 지난해 11월 1만5000여 회선의 ADSL을 구매한 데 이어 지난해 말 8만여 회선을 추가 구매한 한국통신의 경우 현재까지 본격적인 마케팅을 시행하지 않았는데도 일반 가입자를 중심으로 3만여에 달하는 예약 가입자를 확보하고 있는 상태다.

 이와 관련 한국통신은 『가입자 모뎀을 중심으로 한 장비조달이 1월부터 본격적으로 개시되나 3월까지는 신청 대기자에 대한 물량공급도 벅찬 상태여서 본격적인 마케팅을 4월 이후로 미루고 있다』고 설명하고 있다.

한국통신 관계자는 『ADSL 공급 물량 부족 사태가 다소간 풀릴 것으로 예측되는 2·4분기께나 대형고객을 중심으로 한 수주활동에 나서고 ADSL 광고나 이벤트 행사개최 등 본격적인 활동을 전개할 계획』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7만여 신청 대기자를 확보하고 있는 하나로통신의 경우는 지난해 ADSL 30만 회선을 구매완료해 ADSL 모뎀 공급문제는 없으나 광케이블 포설이나 포화상태에 달한 아파트 광단국장치문제로 적체해소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와관련 하나로통신 관계자는 『지난해 말부터 가입자 적체문제 해소를 위해 20여명 규모의 개통특별대책반을 구성한 상태로 이를 통해 지난해 말 기준 7만여명의 예약 가입자는 이달 중 선처리한다는 계획이다』고 설명했다. 하나로통신은 『그러나 광주 등 신규 서비스 지역을 중심으로 예약 가입자가 크게 늘어나고 있는 추세인데다 증권 등 대형 고객으로부터의 ADSL 요구가 늘고 있어 전체적인 예약가입자 숫자는 상반기까지 크게 개선되지는 못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와관련 정보통신부 관계자는 『가입자 적체 현상은 결국 ADSL 서비스의 품질 문제로까지 파급될 수 있어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이택기자 etyt@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