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전자업계, PC용 전자부품 증산

 미쓰비시전기와 히타치제작소 등 일본의 대표적인 전자업체들이 PC 주변기기 부품으로 사용되는 반도체 및 액정패널의 양산에 일제히 돌입한다고 「일본경제신문」이 보도했다.

 이 같은 움직임은 일본 내 PC 출하대수가 99년 처음으로 1000만대를 돌파할 것으로 전망되는 등 PC 호황을 배경으로 주변기기용 전자부품의 수요 역시 크게 늘어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게다가 컴퓨터 인식오류 문제가 일단락 지어진 올해에는 기업의 IT투자가 크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돼 개인용 PC 수요와 함께 관련 전자부품의 수요 및 전기산업의 설비투자가 본격적인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미쓰비시전기는 외부기억장치인 CD롬드라이브 등에 사용하는 마이크로컨트롤러의 생산량을 월간 4000만개에서 5000만개로 늘리기로 했다. 이를 위해 주력 생산거점인 고치공장 등에서 미세가공기술의 개량 및 관련 장치의 교환배치를 이룩해 설비 증산에 대응해 나갈 계획이다.

 히타치는 PC용 모니터 수요의 증가로 인해 호조를 보이고 있는 액정표시장치(LCD)의 생산라인 확장을 검토중에 있다. 기판인 유리의 투입 장수를 현재의 월 3만장에서 10% 정도 늘릴 것으로 예상된다.

 후지쯔 역시 올 3월로 마감하는 99 회계연도의 LCD 생산액을 당초의 440억엔에서 450억엔으로 상향조정했다.

 오키전기공업은 프린터용 4메가㎷ 및 16㎷의 소용량 D램을 증산키로 했다.

 이를 위해 공장설비의 개량을 추진, 4㎷ 제품을 전년대비 60% 늘린 월 820만개로 확대 생산하고 16㎷ 제품은 30% 증가시킨 월 생산 730만개로 늘릴 계획이다.

 샤프의 경우 액정 분야를 중심으로 올해 설비투자액을 99년대비 500억엔 늘어난 1400억엔 전후로 늘릴 계획이다.

 전자 업체들은 98년의 경우 반도체 및 액정시장 상황이 저조했던 관계로 거액의 적자를 기록했지만 99년에는 이를 단번에 흑자로 전환시킬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으며 이를 발판으로 올해는 설비투자액을 큰 폭으로 늘린다는 방침이다.

명승욱기자 swmay@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