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주요 전자산업체들, IT 설비 확충에 "뭉칫돈"

 일본의 주요 전자업체들이 정보기술(IT) 관련 설비투자를 대폭 확대한다.

 「일본경제신문」에 따르면 산요전기가 액정TV 및 PC모니터용 액정표시장치(LCD)의 생산을 위해 대규모 공장 건설 계획을 내놓은 데 이어 히타치제작소는 디지털가전용 플래시메모리의 증산에 나설 방침이다. 이밖에 미쓰이금속 등 전자소재 및 재료 업체들도 생산력을 크게 증강하는 등 설비투자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일본 전자업체들의 이 같은 투자확대 움직임은 기본적으로는 휴대폰이 인터넷을 이용한 데이터통신 서비스의 확충으로 가입자 수가 계속 증가하고 있고 PC 시장도 전년에 이어 올해도 대폭 성장해 그 규모가 당초 전망보다도 12% 많은 1008만대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또 오는 12월로 예정돼 있는 방송위성(BS)디지털TV 본방송 개시에 앞서 고화질·양방향성의 디지털TV 보급이 본격화할 것이라는 기대도 투자확대를 부추기는 요인으로 지적된다.

 산요전기는 대형 박막트랜지스터(TFT) LCD의 증산을 위해 생산자회사인 돗토리산요전기에 910억엔을 투입, 세계 최대 규모의 공장을 건설할 방침이라고 발표했다.

 내년 4월 가동 예정인 새 공장에서는 사업초년도에 월 24만개를 생산하고, 2003년에는 생산 규모를 월간 48만개로 늘릴 계획이다.

 산요전기는 현재 돗토리의 제1공장에서 대형 TFT LCD를 월 21만개 생산하고 있다.

 히타치는 올해 반도체 설비투자에 1200억엔을 투입할 계획이어서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1000억엔 이상의 막대한 자금을 반도체 분야에 쏟아 붓게 된다. 또 내년에는 200억엔을 들여 싱가포르 생산자회사의 플래시메모리 생산력을 현재의 2.5배로 늘릴 방침이다.

 소재분야에서는 미쓰이금속이 50억엔 이상을 투입해 반도체 실장재료 및 테이프자동보딩(TAB)의 생산력을 2배 정도 늘릴 계획이다. 또한 LCD용 유리기판을 만드는 아사히초자와 광파이버용 코팅제를 생산하는 JSR도 내년도 생산력과 생산량을 각각 1.5배, 2배씩 늘릴 방침이다.

 이밖에도 일본의 전자업계에서는 마쓰시타전기산업이 올해 설비투자액을 당초 계획보다 11% 많은 4000억엔으로 상향조정하고, 샤프도 설비투자를 확대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명승욱기자 swmay@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