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언> 리눅스 상표권 주장은 "억지"

 최근 국내 출판업자들간에 리눅스 상표권을 두고 법정분쟁이 벌어지고 있다.

 지난 97년 5월 리눅스 상표를 특허청에 등록한 모출판사 사장이 며칠 전 「타출판사에서 출판한 리눅스 관련 서적을 K문고 등 국내 대형서점에서 철수시켜달라」는 상표권 사용금지 가신청을 냈다고 한다.

 리눅스는 91년 핀란드 출신의 리누스 토발즈가 개발한 컴퓨터 운용체계(OS)로 소스가 공개되고 무료라는 이점 때문에 급속도로 확산되고 있다. 이후 리눅스는 수만명의 개발자 손을 거치면서 OS의 대명사인 마이크로소프트사의 윈도 독주에 맞설 수 있는 강력한 라이벌로 떠올랐다. 국내에서도 2∼3년전부터 컴퓨터 마니아들 사이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모출판사 사장의 리눅스 상표권 주장은 개발자인 토발즈의 「누구든지 무료로 공유한다」는 리눅스 개발 취지에도 어긋난다고 하겠다.

 리눅스 자체는 하나의 상표라기보다는 고유명사라고 할 수 있다. 그런데 국내에서 그 프로그램이 알려지기 전에 먼저 상표로 등록, 상표권을 주장하는 것은 억지 주장이라고 볼 수밖에 없다.

채정만 서울 강남구 대치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