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정보산업연합회장 이용태
이용태 한국정보산업연합회장에게 2000년은 가장 뜻깊은 한해가 될 것이 분명하다. 지난 20여년 동안 「정보화 전도사」의 역할을 자임하며 끊임없이 제기해 왔던 초등학교의 컴퓨터교육 의무화가 나름대로 결실을 맺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정보화시대에 컴퓨터는 경쟁력이고 이 경쟁력을 키우기 위해서는 컴퓨터를 어릴 때부터 쉽게 다룸으로써 정보화기반을 구축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주장해 온 이 회장에게 「정보화」라는 거센 물결의 소용돌이에 휩싸인 2000년을 맞는 소감은 남다를 수밖에 없다.
『2000년을 맞았다는 것을 단순히 한해가 새로 왔다고 생각하는 것은 잘못입니다. 지금 세계는 정보화혁명이라는 인류 문명사에 있어 일찍이 없었던 최대의 변화를 맞고 있습니다. 정보화혁명은 사람이 일하는 법, 노는 법, 공부하는 법, 모든 것을 바꾸어 놓을 근본적인 혁명이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이 회장은 『생활방식과 사업방식뿐 아니라 가치구조와 사고방식까지 바꾸는 변화를 가져올 정보화혁명이라는 디지털 패러다임의 파고를 반드시 극복해야 한다는 각오를 다져야 할 것』이라고 2000년 새해를 맞는 소감을 밝혔다.
한국정보산업연합회의 역할도 국내 기업들이 정보화혁명에 적극 동참할 수 있는 데서 찾아야 할 것이라고 밝힌 이 회장은 정보통신 관련기업뿐 아니라 비정보통신업체들도 정보화를 통한 경쟁력 강화에 최대한 노력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먼저 경제계의 신년 화두인 디지털경영체제 구축을 위한 지원사업을 강화해 나갈 생각입니다. 연합회는 비정보산업 기업을 대상으로 인터넷 비즈니스의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고 디지털기술의 변화추이를 적시에 제공하는 데 주력하겠습니다.』
또 세계 유수기업의 인터넷 비즈니스 성공사례를 분석해 국내에 보급하고 정보산업계를 대변해 시장확대, 정책건의, 공동조사 및 연구사업을 추진하는 것도 국내 최대의 정보산업단체로 연합회의 몫이라는 게 이 회장의 생각이다.
정보화를 앞장서 이끌어가고 있는 정보산업인들의 구심체로서 연합회의 역할을 강화해 나가겠다는 것도 올해 이 회장이 추진해 나갈 중요한 계획 중의 하나다.
이를 위해 우선 현재 주요기업 정보화 담당임원 350여명으로 구성된 한국CIO포럼을 확대발전시켜 중소기업 CIO도 적극 참여하도록 유도해 정보화투자에 대한 리스크를 최소화하고 상호간 친선교류의 기회를 넓혀 나갈 방침이다.
이와 함께 정보산업기업의 최고경영자(CEO)들이 모이는 「IT CEO클럽」을 만들어 최고경영자간 인적 네트워크를 구성해 급변하는 경영환경과 글로벌경영을 지향하는 정보산업계의 현안을 서로 고민하고 대안을 스스로 강구하는 자리로 만들어 나갈 계획이다.
이 회장은 『세계 정보산업인이 한자리에 모이는 아시아·대양주정보처리산업기구(ASOCIO) 총회가 연합회 주최로 올해 서울에서 열리는 것은 국내 정보산업계의 큰 경사』라며 『이번 대회를 계기로 한국 정보산업의 위상이 한층 높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ASOCIO 국제총회는 아시아·대양주 18개국 정보산업 관련단체들이 참가하는 대회입니다. 각국의 정보산업 관련기업 최고경영자간 교류창구가 돼온 이번 대회가 지난 95년에 이어 다시 서울에서 개최된다는 것은 한국의 정보산업 위상강화는 물론 국내 정보산업 수출 및 사업기회를 확대할 수 있는 기반이 될 것입니다.』
이 회장은 『정보산업에 종사하는 모든 사람들이 지금 새로운 역사를 만들어가고 있다는 인식 아래 미래 우리나라의 경쟁력을 좌우할 정보화에 사명감을 가지고 일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양승욱기자 swy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