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가 너무 빨리 찾아오기 때문에 디즈니의 「투모로랜드(Tomorrowland)」 설계자들도 내일의 모습을 그리는 일을 포기해 버렸다. 미래환경을 만든다고 하더라도 문을 열기도 전에 케케묵은 것이 되어 버리기 때문에 그들은 아예 과거로 돌아가기로 했다. 그것이 바로 화성탐사선, 내일의 집, 인간 이동기계, 진보의 회전대 등이다. 새로운 투모로랜드는 쥘 베른(Jules Verne)과 H G 웰스(H G Wells)를 그대로 베껴 놓은 듯한 19세기의 공상처럼 보인다. 디즈니가 비아냥거렸듯이 그것은 「고전적인 미래환경」이다.
새로운 힘은 우리 모두에게 미래충격이라는 고질적인 증세를 안겨다 주었다. 개인들은 지금까지 적응력이 꽤 강한 것으로 나타났지만 기업들은 어떤가? 시장이 기업보다 점점 더 빨리 효율적으로 변하는 지금 어떻게 기존의 틀을 깨뜨리고 미래를 위협이 아닌 기회로 바꿔나갈 수 있을까?
2부에서 우리는 디지털 시대의 계획을 추진하기 위해 설계된 일련의 원칙을 제시했다. 이러한 원칙을 적용한다면 당신을 과거에서 미래로 이끌어줄 킬러앱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디지털 전략을 성공적으로 수행하고 킬러앱을 지속적으로 풀어놓으려면 당신은 미래로 가야 한다. 데이비드 리드의 말대로 미래는 「단지 방문하는 곳이 아니라 거기서 살아야 하는 곳」이다. 미래에 산다는 것은 디지털 전략을 당신의 운영 모델로 만든다는 것이며 그 전략이 당신의 기업 문화와 잘 통합되어 제조, 유통, 마케팅, 판매, 그리고 관리와 불가분의 관계가 되는 것을 말한다.
이 책의 마지막 부분인 여기서는 기업이 어떻게 하면 디지털 전략의 개척자에서 하나의 통합된 디지털 기업으로 거듭날 수 있는지, 특히 그 같은 진보의 과정에서 기업 간부들의 역할이 어떻게 변해야 하는지를 설명하려고 한다. 우선 디지털 전략의 수립과정이 어떻게 성공하고 실패하는지를 알아보기 위해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한 소비자 브랜드와 거대 기업을 골라 그 내부를 들여다보기로 하자.
우리는 설명의 틀로 다이아몬드테크놀로지파트너스의 7단계 과정을 원용했다.
이 과정에서 디지털 전략 프로젝트의 도입부는 기업들이 오늘 당장 시작해야 할 기술과 파트너들에 대한 실험을 포함해 그들의 미래를 어떻게 볼 것인가에 대한 방향을 제시하고자 한다. 또 어떻게 기업들이 기술과 제휴의 역할에 대한 고정관념을 버림으로써 과정을 시작할 수 있는지를 제시하고 경영방침에 디지털 전략을 정정당당히 그리고 영구적으로 적용함으로써 이에 대한 경영진들의 인식제고를 위한 준비활동을 설명할 것이다.
베스트셀러 스포츠 교본 시리즈인 「이너 게임(Inner Game)」의 저자 팀 골웨이(Tim Gallwey)는 지난 15년 동안 자신의 테크닉을 사업환경에 적용시키는 데 전념했다. 그는 학습과정에 대해 이야기할 때 「인식」 「헌신」 「신뢰」 등 사업보다는 선(禪)에서나 더 많이 쓰이는 단어를 사용한다. 여러 차례의 강좌와 워크숍을 통해서 골웨이는 기업 간부들에게 목표수행 과정에서의 장애물을 찾아내는 방법과 학습을 방해하는 기업 내부의 회의적 목소리를 이겨내는 방법을 가르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