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통, 무궁화 위성 임대 서비스 전환 배경

 한국통신이 다음달부터 무궁화위성 2호 궤도 변경에 따른 중계기 임대 서비스 전환 작업을 본격화할 예정이어서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특히 무궁화위성 중계기를 임대해 위성통신 서비스를 운용중인 사업자들은 전환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서비스 중단사태를 우려함과 동시에 소요비용을 누가 부담할 것인지에 대해 촉각을 곤두세우는 모습이다. 현재 여러 민간 업체와 각계 기관들이 무궁화위성을 이용한 통신 서비스를 운용하고 있다.

 이번 전환작업은 지난해 12월 23일 무궁화위성 2호의 궤도가 동경 116도에서 113도로 옮겨지면서 무궁화위성 3호가 임시 제공해온 중계기 임대 서비스와 수신 안테나 방향(방위각 및 앙각)을 다시 2호로 환원하기 위한 것. 이를 위해서는 위성 송출시설을 3호와 2호로 이원화한 후 가입자 수신 안테나의 방향을 모두 3도씩 조정해야만 한다.

 ◇왜 2호 위성의 궤도를 바꿔야 했나=무궁화위성 1, 2호는 동경 116도와 113도에서 운용할 수 있도록 국제전기통신연합(ITU) 산하 전파규칙위원회(RRB)에 등록돼 있다. 그러나 무궁화위성 3호는 동경 116도에서만 운용하도록 등록됐다. 그런데 1호와 2호는 편파 조건이 서로 달라 단일 궤도상에서 운용할 수 있지만 3호는 1호와 2호가 갖는 주파수와 편파조건을 모두 가지고 있기 때문에 단일 궤도상에서 운용할 수 없다. 여기서 3호가 1호를 대체함과 동시에 2호가 궤도를 3도 옮겨가는 상황이 발생했다.

 ◇굳이 비용과 시간을 들여서 바꿔야 할 이유가 있나=무궁화위성 3호의 통신용 중계기(Kuband)는 2개의 그룹으로 제작됐는데 한 그룹은 수명이 다한 1호 위성의 대체용으로, 나머지 그룹은 고출력 중계기를 탑재해 국제 통신·방송 서비스와 DTH(Direct To Home)와 같은 방송 위주의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따라서 2호 위성에 비해 일반형 2.76배, 보장형 1.93배가 비싼 요금체계를 갖추고 있어 사업자들로서도 서비스 체계를 2호로 전환하는 것이 유리하다는 것이다.

 ◇어떻게 전환하고 비용은 누가 부담하나=한국통신은 이달부터 각 사업자들의 시설 현황과 가입자 현황 파악을 시작한다. 시공업체는 업계 추천을 받아 결정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안테나 방향전환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서비스 중단사태를 막기 위해 전환기간 동안에는 위성서비스를 2호와 3호로 동시 송출한다.

이은용기자 ey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