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소프트웨어(SW)산업이 꾸준한 성장세속에 새로운 도약기를 맞고 있다는 반가운 소식이다. IMF 사태를 맞아 강도 높은 자구노력을 해온 국내 SW업계는 최근 불황의 늪에서 벗어나면서 경쟁력이 없는 한계사업은 과감히 정리하고 축적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해외시장 개척에 나서는 등 그동안의 경험과 교훈을 밑거름으로 삼아 새로운 도약을 모색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같은 현상은 좁은 국내시장을 놓고 점유율 경쟁을 벌였던 국내업체들이 앞으로 소극적인 자세에서 벗어나 거대한 세계시장에서 외국업체들과 경쟁을 벌여 기술력과 상품성을 인정받겠다는 적극적인 마케팅 전략이라는 점에서 바람직한 일이다.
이미 SW업체들은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하겠다는 글로벌 전략을 마련해 국내업체간 또는 외국업체간의 전략적 제휴도 추진하고 있으며 SW산업의 매출액과 수출액도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고 한다.
SW업계가 이처럼 활력을 되찾은 것은 우선 관련업체들이 단행한 경영개선과 구조조정 등의 자구노력이 성과를 거뒀고 불법복제 단속과 해외진출 지원 등 정부의 정책적인 지원도 일정 몫을 했기 때문이다.
이제 도약을 노리는 SW업계의 당면과제라면 정보기술(IT) 발전의 핵심요소인 SW산업이 그동안의 성장세를 그대로 유지하면서 해외에서 국산제품의 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느냐의 여부에 달려있다고 할 수 있다.
국내업체들이 해외시장에서 국산제품의 성가를 계속 높일 수 있다면 우리의 SW산업은 큰 폭의 성장을 이룩할 수 있겠지만 만약 실패한다면 더 이상의 성장은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다. 이는 국산제품이 세계시장에서 제자리를 잡지 못하고 퇴출됨을 의미하는 것이다.
최근 한국소프트웨어산업협회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98년 SW매출액은 5조3370억원으로 97년 대비 7% 증가했고 지난해는 7조545억원으로 98년에 비해 32%가량 늘어났다고 한다. 올해 매출액은 지난해보다 29%가량 늘어난 9조1133억원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 가운데 수출액은 지난해 1억1346만달러로 98년 대비 92.8% 증가했고 올해는 3억4544만달러로 무려 204.5%나 증가할 것이라는 낙관적인 전망이다.
이같은 희망이 현실로 나타나려면 국내업체들은 경영혁신과 전문인력 양성, 기술개발비 확대, 마케팅전략 수립, 아이디어 개발 등 다각적인 노력을 지속적으로 해야 할 것이다. IMF 한파속에서도 매출신장을 이룩한 것은 우리의 SW산업이 나름대로 경쟁력을 지니고 있음을 의미한다. 그동안 기술개발에 주력해온 몇몇 국내업체들이 국제무대에서 기술력을 인정받은 것은 우리에게 자신감을 갖게 하는 대목이다.
SW산업의 가장 핵심인 전문인력 양성은 정부와 업계, 학계가 삼위일체가 돼 추진해야 소기의 성과를 거둘 수 있다. 정부가 20만 정보통신인력 양성계획을 밝혔지만 정부정책의 일관성 유지와 함께 관련업체의 주도적인 역할과 학계의 뒷받침이 없으면 인력양성은 구호에 그치고 말 것이다.
이같은 다양한 노력들이 차질없이 진행될 때 한국의 SW산업은 세계시장에서 그 위치를 굳건히 다질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