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CDMA 세계시장서 "발군"

 우리나라가 세계 최초로 상용화에 성공한 코드분할다중접속(CDMA) 기술의 관련 산업이 지난해 해외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 커다란 성과를 거둔 것으로 밝혀졌다.

 정보통신부는 지난해 2월 삼성전자가 호주 허치슨사에 CDMA 장비를 납품한 것을 시작으로 모두 15건의 굵직한 계약이 체결되면서 국내 CDMA 단말기와 시스템 수출액도 98년에 비해 250% 증가한 22억8000만달러에 이른 것으로 집계됐다고 20일 밝혔다.

 전체 수출액 가운데 단말기 분야가 21억6000만달러를 차지했으며 이는 전체 생산량 3150만대 중 1540만대(49%)가 수출된 셈이다. 또 시스템 분야 수출은 1억2000만달러 어치로 조사됐다.

 CDMA 광가입자망(WLL) 장비의 경우 루마니아와 러시아에까지 진출했다.

 미국 CDMA 단말기 시장 점유율을 보면 삼성전자가 98년 16.4%에서 99년 2·4분기에는 12.5%로 낮아졌으나 LG정보통신이 3.1%에서 5.4%로 높아졌으며 특히 한국의 팬택·어필·텔슨전자로부터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방식으로 납품을 받는 모토로라가 4.9%에서 13.5%로 급속히 높아졌다.

 미국에서 국산 제품의 시장 점유율은 18% 내외에 이르지만 국내에서 생산, 공급되는 모토로라 물량까지 포함할 경우 훨씬 높은 비중을 차지할 전망이다.

 국내에서는 지난해 CDMA 분야에서 연구개발 투자 및 제품화·상용화에 모두 3조원이 투입됐으며 올해에도 약 2조7000억원이 투자될 전망이다.

 CDMA 이동통신 개발사업은 지난 95년부터 98년까지 국내에서 생산 유발효과 21조원, 부가가치 유발효과 10조원, 고용창출 25만명의 효과를 각각 가져온 것으로 분석됐다.

 정통부 강문석 지식정보과장은 『국내 CDMA 산업이 작년을 계기로 내수 위주 산업에서 수출 위주 산업으로 탈바꿈했으며 올해에도 지속적인 발전과 성장을 통해 한국경제 재도약의 견인차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택기자 etyt@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