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산학협동 NiPC 개발 추진 배경

 정부(산업자원부)가 산학 협동으로 추진하는 NiPC(Network Integrated PC Client) 개발 사업은 차세대 정보가전·통신의 표준모델을 제시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궁극적으로는 PC·TV·인터넷·이동전화의 융합을 위한 단말기 개발과 서비스 운용체계(OS)를 마련하는 작업이다.

 산자부 중기거점개발과제 중에서 예산규모가 최고액인 430억여원에 이르고 참여하는 기업과 대학도 14개에 달할 만큼 관심도 높다.

 관련 업계에서는 NiPC 서비스와 단말기 판매가 본격화할 오는 2003년에 1250억원의 수입대체 효과와 7180억원의 수출실적을 거둘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세계 시장도 올해 3000억원, 내년 8조원 규모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또한 NiPC는 무선 모뎀의 고속화 추세와 차세대 이동전화(IMT2000) 환경을 고려해 개발되는 새로운 개념의 멀티미디어 시스템이기 때문에 새천년 이동통신업계의 헤게모니를 장악할 수도 있다는 기대심리도 팽배해지고 있다.

 이 같은 기대치는 어디에서 비롯되고 있는가.

 우선 NiPC는 「통합」으로 대변되는 통신·가전·컴퓨터 장비 융합추세에 가장 발빠르게 대응해 나갈 수 있다는 점이 부각된다. 각 업종별로 이동전화·디지털TV·모빌컴퓨팅 등을 내세우고 해당 제품의 부가 기능을 확장하는 방식으로 추진하는 장비 융합과 달리 NiPC는 큰 틀로 묶어내는 통합작업이기 때문에 그 속도가 빠르다.

 또한 NiPC는 가정 내 통신·가전 제품 연동의 중심축(허브)이 될 단말기를 세트톱박스(STB) 형태로 개발하기 때문에 외형부터 부품 수에 이르기까지 경박단소하다는 장점도 있다. 이에 따라 NiPC는 기존 PC나 각종 정보통신 단말기들보다 가격이 저렴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소호(SOHO)나 일반 사무실에서는 고가의 PC와 라우터 구입, 근거리통신망(LAN) 개설을 위한 비용부담을 크게 덜 수 있다.

 더구나 NiPC는 위성통신과 연동해 차량항법장치(CNS)로 활용할 수 있는 데다 코드분할다중접속(CDMA)망을 통해 데이터 송수신업무를 볼 수 있는 등 기능 확장성이 무한하다. 이는 지상에서 서비스되는 모든 통신수단과의 연계를 추진하기 때문이다.

 결국 NiPC는 「휴대폰에 집 안의 PC와 TV를 담아 들고다니는 효과」를 나타낼 것으로 예상된다. 기존 PC나 정보통신장치들보다 가격·기능·응용·이동성·조립성 등에서 뛰어난 경쟁력을 지니고 있는 것이다. 따라서 NiPC는 단말장치 산업에만 한정되지 않는 콘텐츠 제작·서비스 제공·네트워크 사업 등을 총망라하는 대규모 시스템 구축사업으로 이해될 수 있으며 IMT2000 서비스와의 자연스런 연동을 예상할 수 있다.

 이은용기자 ey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