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아트" 미술 대중화 전령

 다른 예술에 비해 미술은 인터넷시대에 적응이 느린 편이다.

 인터넷상에서 MP3 전문사이트나 유명가수의 홈페이지 등 음악관련 정보는 흘러 넘치지만 미술관련 전문사이트는 상대적으로 매우 빈약하다. 네티즌의 관심순위에서도 영화·음악·댄스 등 여타 예술장르보다 한참 뒤떨어진다.

 현란한 MTV영상과 테크노음악에 심취한 N세대들에게 전통적인 미술장르는 디지털시대에 걸맞지 않은 구식이다.

 음악은 CD·테이프·MP3파일 등 다양한 채널로 복사, 유통되더라도 상업적 가치에는 별 차이가 없다. 예컨대 똑같은 음악적 체험이 가능한 것이다.

 그러나 회화나 조각 등 미술품은 원작과 복제품 사이에 최고 수천배 이상의 가격차가 발생한다. 디지털의 기본특성인 복제가 적어도 순수미술에서는 전혀 가치를 인정받지 못하기 때문이다.

 이처럼 미술이 인터넷시대에 융합하기 힘든 인식론적 한계를 벗어나지 않는 한 미술이란 예술장르의 사회적 영향력은 점차 위축될 수밖에 없다.

 이러한 관점에서 인터넷기반의 새로운 예술분야인 「웹아트」는 현대미술의 대안으로 미술계의 관심을 끌고 있다.

 웹아트란 사이버스페이스 속의 미술, 즉 인터넷공간에서 펼쳐지는 미술이다.

 네티즌(감상자)이 정교하게 꾸며진 인터넷사이트(미술작품)에 접속하고 작품의 진행과정에 직접 참여함으로써 미적 체험을 한다.

 미술전문가들은 이러한 사이버공간의 시각체험을 새로운 미술분야로 규정하기 시작했는데 최근에는 웹아트로 통칭되고 있다.

 폭발적인 인터넷 보급과 함께 예술로서의 웹아트는 보수적인 미술평론가들도 부인하지 못할 대세로 굳어졌다.

 웹아트작품은 무한복제가 가능하고 상호작용성을 갖기 때문에 인터넷환경에 걸맞은 예술이다.

 기존 미술작품이 네트워크를 통한 상업적 가치생성에 부적합한 현실에 비춰 웹아트는 디지털시대 미술의 발전유형을 제시하고 있다.

 웹아트의 정착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변수는 바로 네티즌이다.

 현란한 영상의 웹아트작품을 네티즌이 멋진 예술로 받아들이느냐 단순한 장난거리로 치부하는가에 따라 새로운 대중미술로서 웹아트의 위상이 판가름나기 때문이다. 지금 바쁘지 않다면 웹아트사이트에 접속해 사이버공간의 「미술작품」을 감상해보자.

 좋은 느낌을 받았다면 작가에게 박수를 보내고 그 반대의 경우에는 시각공해를 일으킨 웹디자이너에게 혹평을 해도 좋다.

 아무튼 당신은 네티즌으로서 우리세대의 미술문화 발전에 일조한 것이다.



배일한기자 bailh@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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