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과 전자상거래는 디지털 시대에 있어 최고의 기반산업으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요즘 언론에서도 이와 관련된 기사를 하루도 빠짐없이 소개하고 있다. 그런데 인터넷 및 전자상거래에 관련해 기사화되는 내용의 대부분은 하드웨어 및 하부구조 사업 위주다.
정보 네트워크상에 실리는 디지털 상품에 대한 새로운 권리 규범 및 식별자 표준이 확정되지 않는다면 정보 시대는 오히려 혼란의 시대가 될 것이다. 전자상거래 본연의 목적을 구현하기 위한 필수 요소 중의 하나로 디지털 콘텐츠 식별자의 표준을 확보하는 문제가 있다. 그 중에서도 현재 국제적으로 활발히 추진되고 있는 DOI(Digital Object Identifier) 체제가 기존의 여타 표준 체제와 포괄적인 호환이 가능하다고 인정되고 있어 세계적인 표준으로 응용될 가능성이 높다.
DOI는 95년 미국출판협회가 초고속정보통신망상에서 유통되는 디지털 서적에 대한 지적재산권을 보호할 목적으로 개발을 시작했으며, 저작권 정보를 쉽게 식별하고 인터넷상에서 추적할 수 있게 한 디지털 문서 식별자다.
이미 미국에서는 99년 9월 미국정보표준화기구(NISO)가 DOI를 표준으로 확정했다. 2000년 2월 중에는 DOI를 포괄하는 인덱스(INDECS:Interoperability of Data in ECommerce System) 체제가 WIPO 리뷰(1999. 9.)를 거쳐 국제표준화기구에 제출될 예정이어서 DOI 및 인덱스 체제에 대한 세계 표준이 코앞에 다가왔음을 알 수 있다.
DOI 체제는 인덱스 메타데이터와의 응용을 통하여 그 기능이 계속 보완 발전하여 왔다. 현재는 디지털 저작물의 거래, 처리 및 관리를 자동으로 실현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비용 지급 절차를 거친 후 URL 변환을 통하여 거래 저작물(정보)이 존재하는 웹사이트로 접근을 허락하도록 고안됐다. DOI 체제는 향후 전자상거래의 궁극적인 목적을 위해서도 필수적인 시스템이라고 할 수 있다.
20세기 후반, 정확히 90년대 중반부터 지나칠 정도로 분주히 추진되고 있는 새로운 권리 규범의 수립 및 표준화 문제 등은 새 천년 정보시대 기반 조성을 위한 세계적인 합의 과정으로 보이는 바, 우리 정보 산업 주체들의 적극적인 동조와 참여가 있어야 겠다.
김종건 대한출판문화협회 국제부 과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