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플래시메모리 시장이 호황을 보임에 따라 관련 생산업체들이 증산에 대대적으로 나설 움직임이다.
「전파신문」에 따르면 올 플래시메모리 세계시장 규모는 전년의 40억달러보다 약 2.2배 늘어난 90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플래시메모리 전체 시장의 약 60%를 차지하고 있는 휴대폰 단말기용 수요는 전년비 25% 증가한 3억5000만개에 이를 것으로 예측된다.
플래시메모리 시장이 이처럼 급팽창할 것으로 전망되는 것은 휴대폰 시장의 대폭적인 성장 이외에도 디지털카메라, 소형 플래시카드를 사용하는 휴대형 오디오기기 및 녹화기기용 등으로 수요가 크게 늘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를 비롯해 인텔, 어드밴스트마이크로디바이시스(AMD), 후지쯔, 샤프, 도시바, 미쓰비시, ST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 아트멜 등 주요 관련 업체들은 D램 라인 등을 플래시메모리 라인으로 전환하는 등 생산력 증강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인텔은 생산 규모를 정확히 밝히고 있지는 않지만 CPU 기술을 활용한 증산에 착수할 계획이다. 이 회사의 세계 플래시메모리 시장 점유율은 98년 28%에서 99년에는 30% 이상으로 크게 늘어날 것으로 추정된다.
AMD는 휴대폰 단말기용을 비롯해 세트톱박스, 게임, 디지털가전용 칩 생산을 확대하고 있다. 생산은 후지쯔와의 합작사인 후지쯔AMD 세미컨덕터에서 담당한다.
후지쯔는 D램 생산거점인 이와테 공장 및 미국의 그레셤 공장에서 각각 월산 2만개의 D램 라인을 플래시메모리용으로 전환해 오는 2001년 3월 말까지 월간 1600만개를 생산할 예정이다.
샤프는 후쿠야마 제 3공장의 0.3∼0.5미크론 라인을 0.25미크론 대응 라인으로 교체, 월산 규모를 8메가비트 환산 2000만개에서 2600만개로 30% 늘릴 계획이다. 이 회사는 또 올해 중반까지는 64메가비트 제품도 개발할 방침이다.
미쓰비시는 구마모토 공장 D동에 70억엔을 추가 투자, 휴대폰 단말기용 제품을 16메가비트 환산 500만개에서 올 가을까지 800만개로 늘릴 계획이며 NEC는 휴대폰 단말기용 32메가비트 제품의 본격 양산에 나서기 위해 이미 NEC히로시마 공장에 월간 100만개의 생산체제를 구축했다.
IBM과 합작으로 플래시메모리 사업을 벌이고 있는 도시바는 올해 말 미국 자회사인 도미니온세미컨덕터에 700억엔을 투자해 NAND형 플래시메모리의 양산 라인을 신설할 예정이다. 이 라인이 가동되는 2001년 도시바의 월간 생산력은 현행 욧카이치 공장을 합쳐 64메가비트 환산으로 현재의 약 8배나 되는 4800만개로 확대된다.
도시바는 미국 샌디스크와 제조 합작사의 설립을 통해 512메가비트와 1기가비트 제품의 공동 개발을 추진중이다. 히타치는 256메가비트 제품의 월간 생산력을 현재의 30만개에서 3월까지 50만개, 여름에는 100만개로, 연말까지는 200만개로 늘려나갈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128메가비트 제품의 양산화 및 1기가비트 제품 개발을 서둘러 오는 2002년까지는 양산에 돌입할 예정이다. 이 회사는 99년 2억달러 규모였던 플래시메모리의 사업 규모를 올해는 4억달러, 2001년에는 8억달러로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이 밖에 아트멜은 지난해 2500만개 규모였던 월간 생산력을 올 여름까지 60% 높여 4000만개로 끌어올리고 ST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는 이탈리아 공장을 증설할 계획이다.
명승욱기자 swmay@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