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산업부·김종윤기자 jykim@etnews.co.kr
최근들어 신종 사이버 피라미드가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이를 두고 관련 업계에서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인터넷의 건전한 발전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을 뿐 아니라 사행심을 조장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요즘 나우누리·천리안·유니텔·하이텔 등 PC통신 서비스와 웹사이트 게시판을 보면 『회원 몇 명을 추천 가입시키면 적립금 얼마를 드립니다』라거나 『쉽게 돈 버는 방법을 알려드립니다』라는 식의 글을 자주 접할 수 있다.
이는 회원 확보를 위해 웹사이트들이 회원으로 가입하면 초기 적립금을 주고 여기에다 추가로 회원을 추천하거나 가입시키면 적립금 중 일부를 떼어주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한동안 회원 확보를 위해 과당 경품 경쟁으로 물의를 빚었던 인터넷 업체들이 이제는 그야말로 돈벼락 잔치를 벌이고 있는 셈이다.
일부 네티즌들은 아는 친구나 식구들을 마구잡이로 추천하는 것으로 모자라 각 PC통신이나 웹사이트 게시판을 돌며 추천서를 돌리고 적립금 중 얼마를 떼어주겠다는 글을 올리며 피라미드식 회원 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는 실정이다.
『하루 1시간으로 한 달이면 150만원을 벌 수 있다』고 장담한 한 네티즌은 돈을 뿌려가며 회원 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는 웹사이트들을 「봉」으로 표현했다. 그만큼 인터넷 사이트들을 대상으로 돈을 벌기가 쉽다는 게 그의 얘기다.
그는 대표적인 몇몇 웹사이트들을 소개하며 이곳에 가면 초기 회원 가입시 2000원∼3000원을 주고 또 다른 회원을 추천해 주면 1명당 500원 내지 1000원을 주기 때문에 클릭만 열심히 해도 한 달에 150만원 이상은 벌 수 있다며 자랑삼아 설명했다.
이처럼 웹사이트들이 앞다퉈 도입하고 있는 피라미드식 회원 가입은 당장 사이트를 알리고 회원 수를 늘리는 데 어느 정도 효과를 얻을 수도 있다. 네티즌들 입장에서도 회원 가입만으로 돈을 벌 수 있기 때문에 이런 형태의 회원가입 방법은 「누이 좋고 매부 좋다」는 식으로 표현할 수도 있다.
하지만 과연 이런 식으로 확보된 회원들이 사이트 발전에 얼마나 기여할 수 있을 지 여부를 인터넷 업체들은 곰곰이 따져봐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