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랜 백본 장비 시대 "활짝"

 기업의 사무실이나 학교 전산망과 같은 근거리통신망(LAN) 환경에서 초고속 데이터 통신을 구현하는 데 핵심 장비인 기가비트 이더넷 백본 스위치가 국내 기술에 의해 개발돼 국내 업체들이 네트워크 장비 개발을 시작한 지 10여년만에 국산 LAN 백본 장비 시대가 열리게 됐다.

 네트워크 장비 벤처업체인 미디어링크(대표 하정율)와 한국전자통신연구원(원장 정선종)은 1년여의 개발기간을 거쳐 국내 최초로 기가비트 이더넷 백본 스위치를 공동 개발, 상용화하는 데 성공했다고 24일 밝혔다.

 그 동안 전량 수입에 의존해온 기가비트 이더넷 백본 스위치는 기업이나 대학·관공서 등과 같은 대규모 LAN 환경에서 내부 데이터 교환과 외부 인터넷에 접속을 고속화할 수 있는 중추 장비로 지난해부터 국내 기업이나 학교 전산망에 본격 도입되는 추세다. 특히 올해부터 본격 성장기에 접어들어 기가비트 이더넷 백본 장비 국내 시장규모는 전년대비 87% 늘어난 320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번에 개발된 기가비트 이더넷 백본 스위치(모델명 패스트링크 5500)는 총 16개의 기가비트(1기가비트:신문 600장을 1초에 송수신) 신호를 동시에 처리할 수 있으며 패스트 이더넷(100Mbps) 기준으로는 총 128개의 패스트 이더넷 신호를 처리한다. 이 제품은 하나의 블록이 고장날 경우 다른 경로로 처리할 수 있는 이중화 구조를 채택, 안정성과 신뢰성을 높였다. 레이어 3 스위칭 기능을 지원, 별도의 라우터 없이 하부에 연결된 스위치간의 주소 할당이 가능하며 트래픽 분산을 최적화할 수 있는 가상 랜(VLAN) 기능을 지원, 최대 4000개의 가상 이더넷 세그먼트를 구성할 수 있다. 이 제품은 네트워크 관리자들이 쉽게 네트워크를 구축, 운영할 수 있도록 표준 네트워크 관리 SW인 SNMP(Simple Network Management Protocol), RMON(Remote MONitering)을 내장했다. 미디어링크와 한국전자통신연구원은 이번 제품이 경쟁제품에 비해 기가비트 포트 외에 다수의 패스트 이더넷 포트를 지원할 수 있어 기존 사이트에서도 쉽게 적용이 가능한 데다가 포트당 가격도 크게 낮췄다고 설명했다.

 미디어링크의 하정율 사장은 『네트워크 시장에서 백본 장비를 구비하지 못하면 단품 판매도 크게 위축될 수밖에 없다』며 『이번 제품 개발로 그 동안 국내 장비업체들의 불모지였던 LAN 백본 장비 시장 진입은 물론 패스트 이더넷 스위치·허브·랜카드 등 기존 제품의 판매도 크게 늘어나는 도미노 효과가 기대된다』고 밝혔다.

 유형준기자 hjyo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