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도시바가 인터넷상에서 주식 매매나 전자상거래를 할 때 인감 대신 사용하는 「디지털서명」을 고속으로 작성하는 기술을 고안했다고 「일본경제신문」이 전했다.
도시바가 이번에 고안한 기술은 300자리 이상의 큰 수를 종전처럼 2진수로 표현하는 것이 아니고 몇 개의 정수(定數, 정해진 수)로 나눈 나머지의 결합으로 표현하는 「잉여연산계(剩餘演算系)」라는 특수 방식을 사용하는 것이 특징으로 32개의 정수를 각각 다른 회로에서 병렬로 계산함으로써 처리를 고속화했다.
도시바는 이 기술을 응용해 전용 고밀도집적회로(LSI)를 만들면 종래보다 약 10배 빠른 속도로 디지털서명을 작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이 회로를 장착한 서명 작성 전용 LSI를 인터넷 주식 거래 등에 사용하는 서버에 탑재하면 초당 1000개의 디지털서명을 만들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기존 LSI에서는 초당 수십개가 한계다.
도시바는 27일 오키나와에서 열리는 「암호와 정보시큐리티 심포지엄」에서 발표할 예정이다.
신기성기자 ksshi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