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EC, 도시바, 히타치제작소 등 일본의 주요 반도체업체들이 범용 메모리를 대신할 핵심 제품으로 정보통신기기 등에 사용하는 시스템LSI를 집중 육성키로 하고 적극 투자에 나선다고 「일본경제신문」이 보도했다.
일본 반도체업체들의 이 같은 움직임은 인터넷에 대응하는 통신기기 및 디지털가전 등의 보급 확산에 힘입어 시스템LSI도 크게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특히 일본 반도체업체들은 시스템LSI사업 강화를 통해 메모리 반도체분야에서 한국에 실추된 위상 만회도 기대하고 있다.
일본 최대 반도체업체인 NEC는 오는 4월 시작하는 2000 회계연도 설비투자액을 99년도의 1500억엔보다 최소 10% 늘려 구마모토 공장이나 쓰루오카 공장 등의 시스템LSI 생산 설비를 대폭 확대할 계획이다. 수요의 동향에 따라서는 2000억엔으로까지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또 이 회사는 오는 2002년 반도체 부문 전체 매출을 99년보다 50% 많은 1조6000억엔 규모로 늘릴 계획인데 이 중 시스템LSI만으로 1조엔 이상의 매출을 올릴 방침이다.
업계 2위인 도시바도 지난해 950억엔으로 전년비 20% 줄였던 반도체 설비투자를 올해는 최대 1300억엔으로 상향조정해 시스템LSI를 증산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디지털가전용 플래시메모리 공장을 미국에 신설할 예정이다. 이 회사는 이를 계기로 99년 9000억엔으로 전망되는 반도체 매출 규모를 내년에는 1조4000억엔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히타치는 이바라키현에 새로 건설중인 시스템LSI 공장을 내년 본격 가동할 예정이며, 이를 위해 올해에만 1200억엔 규모의 대형 투자를 단행할 계획이다.
이 회사는 오는 2003년까지 반도체 매출 규모를 99년의 1.8배인 1조2000억엔으로 끌어올릴 계획인데, 이 중 시스템LSI로 전체의 60%에 상당하는 7000억엔의 매출을 올릴 방침이다.
명승욱기자 swmay@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