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통신진흥협회(회장 정장호)가 그 동안 「부풀리기와 허수」로 공신력 문제가 계속해서 지적돼온 인터넷 포털업체들의 회원·가입자 수 및 페이지뷰 수치 등에 대한 통계인증사업을 추진, 관심을 모으고 있다.
포털업체들의 통계치가 공인기관이나 단체의 인증을 거쳐 발표되지 않고 업체 규모나 광고비를 올리기 위한 「수치적 포장」으로 만들어져 외부에 공개돼온 관행에 비춰볼 때 협회의 이러한 움직임은 관련 업계에 적지 않은 파장을 몰고올 전망이다.
정보통신진흥협회는 최근 정통부와 한미르·다음·야후코리아·심마니·네이버컴 등 7개 인터넷 포털업체 관계자가 모인 가운데 포털 서비스 통계체계 개선을 위한 회의를 가졌다.
여기에서 정부·업계는 포털 사이트에 대한 국민적 관심이 증대되고 있으나 신뢰성 있는 통계자료는 전무하다는 데 동의하고 사업현황 및 접속건수, 페이지뷰(일 평균 및 일 최대치), 가입자 수(실명, 비실명 구분)를 매월 집계해 정통부의 책임으로 공개토록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이에 따라 정보통신진흥협회는 내달까지 통계수치 공인작업을 위한 인증시스템 구축 및 운영계획을 마련하고 사업자와 협의를 거쳐 참여 사업자, 초기비용 분담금, 운용일정을 결정하기로 했다.
특히 통계수치 인증사업이 초기부터 안정적으로 진행되기 위해서는 대상업체의 확대가 필수적이라고 보고 최소한 정통부에 부가통신사업자로 등록된 상위 15개 포털업체는 통계인증사업 대상업체에 포함돼도록 할 계획이다.
또 포털업체에 대한 인증사업을 우선 실시하되 앞으로 범위를 국제·이동 전화 등 유·무선 통신업체와 PC통신, 인터넷서비스업체(ISP) 등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앞으로 국내 통신산업과 관련된 통계인증 사업을 정례화시켜 지식정보사회 구현을 위한 체계적이고 계량적인 목표를 제시하기 위한 기반 자료를 확보하고 새로운 통신 환경에 대한 예측 및 정보통신정책 개발 근거로 적극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진흥협회 한 관계자는 『코스닥 시장의 거품론 등 정보통신산업과 관련한 불신을 줄이기 위해서도 포털업체 통계수치인증 사업은 중요한 의미를 가지며 앞으로 업체들과 협의를 거쳐 세부항목과 일정을 매끄럽게 조율하는 것이 당장 시급한 문제』라고 지적하고 『취지에 공감하는 업체들이 많아 사업 정착에는 큰 무리가 없을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진호기자 jho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