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주부 인터넷 교육에 거는 기대

 지식정보사회 구현이 국가경쟁력을 높이는 지름길이라는 점을 감안할 때 정보화 소외 계층으로 남을 수 있는 주부들에 대한 인터넷 교육은 무엇보다 시급한 정책과제라고 하겠다. 그런 관점에서 정부가 가계경제 활동의 주체인 전국의 주부들을 대상으로 인터넷 교육을 실시하겠다고 발표한 것은 시의적절한 조치라고 생각한다.

 정통부 발표에 따르면 가정과 자녀의 정보화를 촉진하기 위해 주부 100만명을 대상으로 3월부터 전국 800개 컴퓨터·정보처리학원 등에서 인터넷 교육을 실시하겠다는 것이다. 주요 교육내용은 PC에 대한 기본 지식은 물론, 인터넷 홈쇼핑이나 전자우편, 취미생활을 위한 정보검색 등 인터넷 활용법과 자녀들의 음란사이트 접근을 차단할 수 있는 방법 등 다양하다. 특히 기본적인 교육을 이수한 주부들이 인터넷 정보검색사 등 전문과정을 배우고자 할 경우 별도로 지원한다는 방침은 주목할 만하다.

 주부들을 사회정보화에서 빼놓을 수 없는 계층으로 봐야 한다는 데는 크게 두가지 이유를 들 수 있다. 그 하나는 장래의 사회 주역을 길러내는 자녀교육의 첨병이라는 점이다. 자녀들은 학교나 학원들을 통해 PC 관련 교육을 받고 있지만 이에 대한 부모의 관심과 지식이 그들의 성취도를 크게 좌우할 수 있으며 인터넷이라는 특수 환경에서 올바른 방향을 제시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다른 하나는 인터넷 전자상거래를 활성화시킬 수 있는 주도계층이 바로 주부들이라는 점이다. B2C를 중심으로 한 인터넷 전자상거래가 활성화되는 것은 곧 인터넷 관련 기업들의 기반을 단단히 다지는 것이며 이는 B2B 등 전반적인 E비즈니스를 활성화시키는 역할을 하게 된다. 현재 발생하는 상품구매 등 일반적인 상거래 활동을 주도하는 주부들의 전자상거래시장 진입이 늦어지면 늦어질수록 그만큼 인터넷 전자상거래의 발전이 더딜 수밖에 없다는 것은 자명한 일이다. 이밖에 전업주부들도 능력만 갖추면 얼마든지 사회활동 기회를 가질 수 있고 이를 통해 엄청난 잠재인력을 확보할 수 있다는 점도 간과할 수 없다.

 정보통신부의 주부 100만 인터넷 교육 계획을 환영하는 것은 이같은 환경변화에 맞는 적절한 정책이라고 보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번 교육이 형식적이 아닌 실질적이고 내실있게 추진될 수 있도록 정부는 사전준비에 만전을 기해야 할 것이다. 교재작성과 교육용 컴퓨터 준비 등에 차질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고 교육도 이론과 실기가 조화를 이뤄 교육을 수료하면 즉시 실생활에 사용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이번 교육은 전체 주부들에 대한 인터넷 학습 붐을 조성하는 데 하나의 기준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그 의미는 남다르다고 할 수 있다.

 다만 정부에서 가정정보화를 촉진하기 위해 주부들을 대상으로 하는 교육인 만큼 교육비를 저렴하게 했으면 좋겠다. 이는 현재 일부 컴퓨터 회사들이 실시하는 8시간 교육의 인터넷 교육비가 2만원 미만인 점을 참고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

 이번 주부 인터넷 교육이 내실있게 실시돼 가정정보화를 앞당기고 나아가 정보대국을 이룩하는 초석이 되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