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콘텐츠 시대에는 독보적이고 차별화된 정보를 확보하고 이를 부가가치 높은 자산으로 활용하는 것이 영상콘텐츠 시장에서 성공하기 위한 관건이라고 생각합니다.』
DVD 관련 토털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는 록양MJC의 강병수 사장(52)은 하루가 멀다 하고 쏟아져 나오는 새로운 영상정보 전달기술을 접하면서 콘텐츠시대에 진입했음을 피부로 실감한다고 말한다.
청년기 영상콘텐츠 분야와는 거리가 먼 건설업에 종사했던 강 사장은 우연히 컴퓨터 관련 전문서적 총판을 하게 된 것을 계기로 소프트웨어 개발·DB 등 새로운 분야에 눈을 뜨게 되었다.
급기야 지난 94년에는 「MPEG1」 솔루션 제공 및 이를 기반으로 한 비디오CD 사업에 진출했다.
97년에는 MPEG1보다 한단계 높은 동영상 압축·복원기술인 「MPEG2」 솔루션을 도입, 사업영역을 다각화했다.
MPEG2는 CD롬·VCR를 대체할 차세대 기록매체인 DVD의 핵심기술로 97년말 국내에서도 DVD플레이어가 상품화되자 DVD타이틀 제작업체들이 우후죽순처럼 생겨나기도 했다.
그러나 미국·일본의 DVD시장이 이미 성장기에 진입한 것과 달리 국내시장은 선발업체들이 대부분 중도하차하고 극소수 업체만이 「해뜰날」만을 기다리고 있는 맥빠진 상태였다. 그러나 이러한 침체국면을 록양은 오히려 입지를 넓혀가는 기회로 삼았다.
대용량 영상데이터 저장장치인 「DVD쥬크박스」와 DVD타이틀 제작장비인 「DV메이커」, 그리고 고화질 영상전송시스템 「VNS(Video Network Service)」를 잇따라 개발, 선보인 것이다.
강 사장은 『국내 DVD시장이 활성화된다고 해도 비싼 로열티를 주고 판권을 들여와 DVD타이틀을 제작하는 사업은 수지가 맞지 않을 뿐만 아니라 직배망까지 가지고 있는 해외 영화메이저들과 겨룰 수 없다는 판단 아래 틈새시장 공략에 나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들 제품의 수요처는 주로 관공서·교육기관·방송국·은행·군부대 등 방대한 아날로그 정보를 디지털로 전환해야 할 필요를 절실하게 느끼고 있는 분야다.
강 사장은 지난해 심혈을 기울여 개발한 이들 제품으로 올해 최소한 100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난해 10월 가야프로덕션을 흡수합병하기도 한 록양은 하드웨어 솔루션과 함께 본격적인 콘텐츠 제공사업에 나설 계획이다.
이를 위해 가야프로덕션이 제작한 「한국의 문화유산」 비디오 1200편을 모두 디지털로 전환, DVD타이틀로 제작하고 인터넷 방송국을 통해서도 서비스할 방침이다.
최근 벤처창업 붐을 타고 20, 30대 사장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는 추세에 대해 강 사장은 『젊은이들이 도전할 수 있는 기회가 많아지고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그러나 예상치 못한 위기극복을 위해서는 다양한 경험을 쌓고 주변과의 조화를 이루려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자신의 경험에서 비롯된 경영관을 들려주기도 했다.
유형오기자 hoyo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