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통신하이텔(대표 김일환)이 추진하는 무궁화위성 멀티미디어서비스인 「스카이하이텔」(가칭)에 위성통신 수신장비 일체를 공급할 업체로 텔리맨이 선정됐다.
텔리맨(대표 김용만)은 26일 서울 신대방동 한통하이텔 본사 회의실에서 열린 스카이하이텔 사업 관련 장비공급권 공개입찰에서 최근 장비기술평가시험(BMT)을 통과했던 대유통신(대표 이진규)과 디지털앤디지털(대표 이규택)을 제치고 최종 공급업체로 선정됐다고 밝혔다. 이 회사는 정확한 낙찰가격을 밝히진 않았지만 『앞으로 PC카드, 안테나 등 위성통신 수신장비 일체(공사비 포함)를 묶어 개당 30만원 이하로 한통하이텔에 공급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한통하이텔은 다음달부터 서울지역 150개 일반 가입자를 대상으로 장비포설을 시작해 연말까지 약 1만∼2만대를 공급할 계획이기 때문에 전체 장비수요가 약 30억∼60억원 규모를 형성할 전망이다.
특히 한통하이텔은 시중가격이 40만∼60만원에 달하는 위성 수신장비 일체를 가입비 5만원, 월 사용료 3만2000원에 사용자들에게 임대해줄 계획이어서 위성통신 대중화의 기폭제가 될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더구나 한통하이텔이 방송통신대학교를 비롯한 2, 3개 단체와 스카이하이텔 공급계약을 적극 추진, 최소 10만여명(방통대 수강생)의 실 수요자를 창출할 가능성도 있는 등 그 동안 자네트시스템(대표 고시연)이 주도해온 국내 시장 판도에 변화가 일어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그러나 일부 업체에서 『이번 BMT 및 공개입찰 과정이 공정치 못했다』는 불만과 함께 『시스템당 30만원 이하로 결정된 장비공급가격이 너무 싸 초창기부터 관련 시장을 흐려놓을 것으로 우려된다』는 비난이 일고 있어 향후 사업이 평탄치만은 않을 전망이다.
실제 관련 업계에서는 위성 수신장비 및 공사비 일체의 수지타산점을 40만원(부가세 포함)으로 보고 있다. 즉 PC카드 25만원, 안테나 6만∼7만원, 공사비 8만원이 최저가격이라는 것이다.
한편 스카이하이텔은 PC통신이나 인터넷 이용자들이 망 성격에 따라 접속번호를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도록 해주는 대용량통신처리장치(AICPS)를 이용해 전국에 위성방송·데이터 멀티캐스팅·고속 인터넷 등을 구현하는 서비스다.
관련 수신장비 BMT에는 자네트시스템·한별텔레콤·디지털앤디지털·대유통신·텔리맨 등이 참가했었다.
이은용기자 ey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