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선 인터넷 기술은 어디까지

  무선 인터넷을 이용한 m커머스 시대에 대한 낙관적 전망이 급속히 대두하면서 이동전화의 데이터 전송용량이 얼마나 늘어날 수 있을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특히 이동전화상에서의 데이터 전송용량 확대는 휴대형 인터넷 시대의 조기 진입, 단말기나 IP(정보제공업)를 비롯한 관련 산업에 대한 파급효과, IMT2000 주파수를 받지 못한 이동전화 사업자의 독자 생존모색으로 이어질 수 있어 초미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우리나라가 국가 표준으로 채택하고 있는 CDMA는 데이터 전송과 관련해서는 경쟁 기술인 범유럽디지털이동전화(GSM)에 비해 상당한 유연성을 갖고 있다.

 CDMA의 데이터 전송용량은 상용화 초기 14.4Kbps(IS95A)에서 커다란 진전을 보지 못해왔다.

 음성통신의 이동성에서의 강점과 달리 데이터 전송용량에서 한계를 보이던 CDMA 기술은 퀄컴의 MSM3000칩 출시 이후 급변하게 된다.

 퀄컴의 MSM3000칩 상용화와 맞물려 대두하기 시작한 이동전화의 무선 인터넷 기술은 지난해 평균 64Kbps, 최대 115Kbps 전송용량의 IS95B 기술로 발전한다.

 한국통신프리텔을 중심으로 한 PCS 3사의 IS95B 기술 도입에 따라 무선 인터넷 대중화는 어느 정도 성공하는 듯 했으나 시내 전화 사업자를 중심으로 한 고정통신의 고속 인터넷 서비스에 빛을 잃은 상태.

 그러나 오는 4월부터는 이동전화의 무선 인터넷은 새로운 전기를 맞게 된다.

 CDMA 원천 기술을 확보하고 있는 퀄컴이 이때부터 CDMA 이동전화의 무선 데이터 전송용량 확대 기술을 집중적으로 선보이기 때문이다.

 퀄컴이 SW 및 칩 기술을 발판으로 선보인다면 CDMA 이동전화의 무선 인터넷 전송용량은 올해부터 내년까지 최대 2.4Mbps에 도달, IMT2000 이상으로 확대될 수 있다.

 퀄컴은 CDMA 이동전화의 데이터 전송용량의 확대와 관련 일차적으로 올 1·4분기 중 1xMC 기술을 선보인다.

 퀄컴이 선보일 예정인 1xMC 기술은 우리나라에서는 IS95C로 일컬어지는 기술로 현재 퀄컴은 단말기와 기지국에 각각 장착될 MSM5000칩 및 CSM5000칩의 상용화를 추진한다.

 MSM5000칩을 통해 구현되는 1xMC 기술은 음성통신의 용량을 2배로 확대해 주면서 데이터 전송용량은 일반전화를 이용한 ISDN급 이상인 평균 153Kbps로 확대할 수 있는 기술이다.

 현재 우리 나라에서는 여유 주파수 대역이 부족한 SK텔레콤과 신세기통신이 관심을 집중하고 있으며 퀄컴의 설명대로라면 6, 7월 중 한국에서 상용화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CDMA 이동전화의 무선 데이터 전송용량 확대는 퀄컴이 최근 프로토타입 기술로 진전시킨 HDR(High Data Rate)로 이어진다.

 1xMC 기술이나 기존의 IS95A/B 등과 호환 가능한 HDR 기술의 특징은 서비스 사업자가 1.25㎒의 채널 대역폭(1FA)을 별도 배정해 최대 2.4Mbps 전송용량을 갖게 한다는 점이다.

 이 기술을 상용화한다면 이동전화의 무선 데이터 기술은 기존 고정망에서 고속 인터넷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ADSL이나 FLC 기술, 케이블모뎀 기술과도 직접 경쟁이 가능해진다.

 퀄컴은 현재 프로토타입의 HDR 기술을 미국 샌디에이고 본사에서 시험중이며 내년 상반기 중 칩 기술로까지 구현해 상용화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만약 퀄컴이 1xMC나 HDR 기술을 당초 일정대로 선보일 수 있다면 이동전화를 통한 무선 인터넷은 곧바로 고정통신의 고속 인터넷가입자망이나 IMT2000과도 직접 경쟁할 수 있을 정도로 주목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조시룡기자 srch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