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주요 전자업체들이 15인치 이상 중대형 컬러 액정TV 상품화에 활발히 나서고 있다.
「전파신문」 등에 따르면 지난해 봄 샤프의 15인치형 제품 출시로 형성되기 시작한 중대형 컬러 액정TV 시장에 연말연시 성수기를 겨냥해 산요전기와 미쓰비시전기가 중형 제품을 내놓은 데 이어 마쓰시타전기산업도 최근 중형 제품을 시장에 투입했다. 샤프도 이에 맞서 올 봄 세계 최대 액정TV인 28인치형을 포함해 중대형 제품을 대거 내놓을 예정이다.
일본 TV업체들이 이처럼 중대형 액정TV 상품화에 적극 나서는 것은 지난해 일본의 컬러 액정TV 시장이 전년보다 10% 정도 줄어드는 부진을 보인 가운데서도 중대형 수요만은 30% 이상 증가하는 호조를 보여 이 시장의 성장 주력으로 떠오르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본격적인 중대형 제품 상품화에 따라 2000년 일본 액정TV 시장은 금액 기준으로 전년비 80% 정도 성장하면서 「본격 보급 원년」을 맞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산요전기는 78만6000화소(RGB 3색 226만화소)의 XGA급 고선명 박막트랜지스터(TFT) 패널을 사용한 15인치형 컬러 액정TV 「C15LC1」을 내놓았다. 이 제품은 시야각이 상하 좌우 모두 160도로 넓고, 방송위성(BS) 디지털방송 송수신 어댑터 등 영상을 한 개의 케이블로 간단히 접속할 수 있는 D1단자를 채택한 것이 특징이다.
미쓰비시는 USB 기능을 갖춰 PC 모니터로도 사용 가능한 멀티디스플레이 타입의 15인치형 「MDT151X」를 선보였다. 이 제품은 액정의 경우 XGA급 표시능력을 지니며 좌우에 스피커를 탑재하고 있다.
마쓰시타전기는 디지털 다기능 디스크(DVD) 플레이어를 내장한 15인치형 액정TV 「TH15DT2」를 최근 출시했다. 15.2인치 크기의 와이드 타입 디스플레이를 장착한 이 제품은 마쓰시타 독자기술인 「액정AI」를 활용해 휘도가 높고, 5.1채널의 서라운드 음성 소프트웨어도 좌우 2개의 스피커만으로 박진감 있게 재생하는 버추얼 서라운드 사운드(VSS)를 채택했다.
지난해 봄부터 15인치형을 투입해온 샤프는 이달을 시작으로 4월까지 세계 최대 제품인 28인치형을 비롯해 15인치형, 20인치형 등 4기종의 신제품을 순차 투입할 계획이다. 신제품 가운데 이달말 출시하는 28인치형 「LC28HD1」은 디지털방식 위성방송에 대응한다. 이달초 투입하는 15인치형 「LC15A1S」와 4월초 내놓는 20인치형 「LC20SD1」은 휘도가 450㏅/㎡로 업계 최고를 실현하고 있다.
한편 지난해 일본 액정TV 출하대수는 약 40만대로 전년비 10% 정도 감소했으나 이 가운데 중대형은 오히려 32% 증가하는 호조를 보였다. 올해는 대수로는 전년비 25% 증가한 50만대에 이르고 금액으로는 80% 가까이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일본을 제외한 시장은 아직 수요가 미미해 전체 합계로도 수만대에 불과한 것으로 추정된다.
<신기성기자 ksshi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