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내로 예정되어 있는 IS95C 등 차세대 이동전화(IMT2000) 서비스 관련 장비 및 단말기의 출시 여부가 안개 속에 싸여있다. 이동통신시스템 개발의 최대 변수가 될 통신사업자들의 IS95C 서비스 시점이 뚜렷하지 않은 데다가 외국업체들의 불안정한 칩 공급 전망 때문이다.
그 동안 이동통신 사업자들은 전송량 14.4Kbps 수준의 음성 서비스(IS95A)에서 탈피해 64.4Kbps 수준의 향상된 서비스(IS95B)를 제공하겠다고 밝혀 왔고 일부는 관련 서비스를 실시중이다. 하지만 장비업체들은 최근 들어 2년여 앞으로 다가온 IMT2000 서비스를 보면서 영상통신까지 가능한 서비스(IS95C) 여부에 관심을 높일 수밖에 없다.
그렇다면 이들 시스템 업체가 IS95C 등 영상관련 장비 및 단말기를 개발해 IMT2000 서비스에 대비할 수 있는 가능성은 어느 정도일까.
SK텔레콤이나 LG텔레콤 정도가 IS95C 수준의 서비스를 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이지만 아직까지 뚜렷한 서비스 계획을 잡지 못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IS95C 개발을 거쳐 IMT2000 장비 단말기 분야로 이행하고자 나섰고, LG정보통신 같은 회사는 IS95C는 서비스 회사의 서비스 여부를 보아가면서 결정하겠다는 태도다.
이처럼 통신장비 개발업체에게는 사업자들의 IS95C 서비스 여부가 시스템 출시의 최대 변수로 여겨지고 있다.
하지만 2Mbps대 전송량을 지원하는 IMT2000 직전 단계인 IS95C 시스템 개발에는 또 다른 만만치 않은 복병도 도사리고 있다. 개발에 필요한 칩을 외국업체들에게 의존해야 한다는 현실이 그것이다. 그보다 더욱 심각한 것은 그나마 이 업체들에 의한 칩 공급이 극히 한정된 수준에서 공급된다는 점이다.
시제품 개발을 위한 약간의 물량공급이 이뤄지고 있지만 양산시점이 오는 5, 6월로 알려진 퀄컴사의 1xMC칩과 모토로라사의 MPC8560칩 공급물량이 턱없이 부족해 연구개발에 애로를 겪고 있다.
퀄컴은 오는 상반기 말을 1xMC칩 공급 양산시점으로 잡고 있어 관련 업계의 개발도 칩의 원활한 공급 여부에 밀접하게 닿아있다. 또 IMT2000 등 영상단말기용으로는 최적의 CPU라는 MPC8560칩도 지금까지 한국에 70세트 정도 공급된 데 그처 갈 길 바쁜 국내 업체들의 발목을 잡고 있다 .
이러한 가운데 국내 주요 통신장비 개발업체의 일정도 미뤄지고 있다. 여전히 이들 업체의 개발은 불투명하다.
<이재구기자 jk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