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도서관이 정보화의 문맹지대를 탈피하지 못하고 있다. 세계화, 정보화 시대에 부응하지 못하는 공공도서관의 정보 제공 및 활용 기능에 안타까움과 서글픔을 금할 수 없다.
전국에는 300여개의 공공도서관이 있지만 인터넷을 이용할 수 있는 컴퓨터 수는 극히 제한되어 있어 도서관을 이용하는 시민들은 엄청나게 쏟아지고 있는 많은 다양한 정보를 제때에 공급받지 못하고 있다.
정보의 산실이요 보고여야 할 공공도서관이 예산 부족으로 컴퓨터 수가 턱없이 부족하고, 시시각각으로 들어오는 정보를 수집할 수 있는 인터넷에 제대로 연결되지 않아 정보화의 사각지대로 일컬어지고 있으니 한심하기 짝이 없다.
비교적 도서관 수가 많고 컴퓨터가 양호하게 보급된 대도시에서도 이용자 수에 비해 이용가능한 컴퓨터 수는 매우 부족하다. 고작 수십대 정도의 컴퓨터로 그 많은 이용자들에게 골고루 혜택을 주려니 이용시간까지 제한을 당하고 기다리다가 이용을 못하는 경우도 많다. 이는 정부에서 내세우는 정보화가 요란한 구호에만 그칠 뿐 국민들의 피부에는 와 닿지 않고 있음을 의미하는 것이다.
그나마 공공도서관에 비치된 대부분의 컴퓨터는 구형 모델이어서 대용량화, 멀티미디어화된 정보를 받아보기 어렵고 처리속도도 굉장히 느리다. 또한 과부하로 인해 잦은 전산장애를 일으키며 온라인 장애가 발생하면 재가동될 때까지 한참을 기다려야 한다.
그리고 전문적인 전산담당직원이 없어 고장이 나면 속수무책일 수밖에 없다. 이와 같은 상황에서 누가 공공도서관을 시민들의 문화공간으로 믿고 찾아가겠는가.
이제 웬만한 가정집에도 컴퓨터 한대는 다 있고 국내 인터넷 이용자가 이미 1000만명을 넘어섰다. 그런데 많은 사람들이 이용하는 공공도서관의 컴퓨터 수가 턱없이 부족하고 인터넷 정보수집이 원활하지 못하다는 것은 시대의 흐름에도 역행하는 처사라고 본다.
정부에서는 하루빨리 공공도서관의 예산을 늘려 컴퓨터 및 정보기기의 구입에 할애하고, 하루가 다르게 급변하는 시대에 공공도서관이 정보 보고로서의 역할을 제대로 하도록 해 주었으면 좋겠다.
박지영 부산시 사하구 신평2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