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7일(현지시각)부터 3일간 열리는 국제고체소자회로회의(ISSCC)에서 IBM(http://www.ibm.com), NEC(http://www.nec.co.jp) 등 세계 주요 반도체업체들이 처리속도를 수㎓로 높이거나 소비전력을 현행의 5분의 1 수준으로 낮추는 획기적인 반도체 신기술들을 대거 발표하고 있다고 「일본경제신문」 「세미컨덕터비즈니스」 등이 전했다.
IBM은 현행 최고속 펜티엄Ⅲ 칩보다 처리속도가 5배나 빠른 3.3∼4.5㎓의 컴퓨터 칩 기술들을 개발했으며 그 디자인 기술을 이번 ISSCC에서 공개한다.
「인터럭트 파이프라인드 상보성금속산화막반도체(CMOS)」라는 새로운 개념의 디자인 기술을 사용하는 IBM의 새 반도체는 특히 일반적인 실리콘 트랜지스터를 사용하면서도 소비전력이 현행 표준 고성능 칩의 절반 정도밖에 되지 않아 고속과 저소비전력을 동시에 실현한 것으로 주목된다.
IBM은 『1㎓ 제품은 앞으로 1년 이내 등장하고 3∼4㎓의 상용화는 3∼4년 정도 걸릴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NEC는 소비전력을 획기적으로 개선한 마이크로프로세서(MPU)를 개발했다고 최근 발표했다. NEC가 이번에 개발한 MPU 「MP 98」은 인텔의 펜티엄Ⅲ와 동등의 성능을 지니면서도 소비전력은 약 5분의 1밖에 되는 않는데 작동주파수 125㎒의 프로세서를 한 개의 칩에 4개 탑재시켜 병렬 처리함으로써 처리속도와 저소비전력을 동시에 실현했다.
저소비전력 칩과 관련해서는 지난달 트랜스메타가 작동시 소비전력이 약 2W인 「크루소」를 발표해 주목을 끌었는데, 이번 NEC 제품은 이를 능가하는 성능을 지닌 것으로 평가된다.
NEC는 이 칩을 휴대형 컴퓨터나 휴대폰 단말기 등에 응용해 나갈 방침이며, 이번 ISSCC에서 상세 기술을 발표할 예정이다.
포토비트(http://www.photobit.com)는 독자 개발한 초소형 CMOS 이미지 센서 「마이크로 파워, 마이크로 닷」의 구체 기술을 이번 ISSCC에서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포토비트의 초소형 센서는 코어 부분 구동에 48㎽를 사용하기 때문에 시계 배터리로도 충분히 작동시킬 수 있다.
이 밖에 텍사스인스트루먼츠(TI http://www.ti.com)는 고성능 아날로그와 혼합 신호 처리 기능을 현재보다 20배 향상시킨 바이폴라 프로세서를 개발했다고 발표했다. 이 제품은 올 2·4분기 중 샘플출하할 예정이다.
한편 인텔도 이번 ISSCC에서 1㎓ 프로세서에 대한 구체적인 기술을 발표할 예정이며, 그 상품화 시기는 올 연말쯤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인텔은 자사 최초의 64비트 고성능 칩인 이태니엄(Itanium)에 대해 처리속도 800㎒의 제품을 올 연말 본격 출하할 계획이며, 현재 샘플 출하중이라고 전했다.
<신기성기자 ksshin@etnews.co.kr
명승욱기자 swmay@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