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산업 육성책을 놓고 태국 정부내에 의견 대립이 표면화되고 있다.
「일본경제신문」은 태국 정부가 총액 10억달러의 반도체 프로젝트에 출자할 것인가에 대한 문제로 고민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산업정책을 담당하고 있는 태국의 공업성 등은 싱가포르, 말레이시아와 비교해 반도체 산업의 육성이 뒤처져있다고 판단, 정부의 지원에 적극적인 자세를 보이고 있다. 반면 외자유치 창구로 알려져 있는 투자위원회(BOI)는 기업의 투자 판단을 존중한다는 입장에서 정부출자에 반대하고 있다.
공업청, 과학기술·환경성, 국가일렉트로닉스·컴퓨터기술센터 등 태국 3개의 정부기관에서는 올 1월초 태국 최초로 반도체 전공정 과정(웨이퍼의 회로입력)공장을 민관합동(정부가 10∼28% 출자)으로 건설하는 구상을 내놓았다.
태국이 정부 주도로 반도체 사업을 육성하려고 하는 데는 싱가포르 등 다른 국가의 정부가 투자액 일부를 부담하는 형태로 반도체 분야를 육성, 이에 따른 외자유치도 성공시키고 있는 데 자극받은 것으로 분석된다.
태국 정부는 기본적으로 이 계획을 승인해 인프라를 정비하고 인재를 육성한다는 방침을 정했으나 정부출자에 대해서는 명확한 판단을 피하고 있었다.
이에 대해 BOI는 정부의 주도로 이루어지는 것에 기본적으로 반대의 입장을 표명하며 외자유치에 대해서도 시장에서 판단될 일이라는 반응이다. 또한 태국에서는 노동집약적인 산업이 효과적이라는 주장을 펼치고 있어 향후 정부주도의 산업육성에 걸림돌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명승욱기자 swmay@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