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슨전자 인수전 배경과 전망

맥슨전자(대표 손명원 http://www.maxon.co.kr) 인수전이 수면위로 떠올랐다.

이 회사의 투자유치 주간사인 아더앤더슨코리아와 제일은행을 중심으로 하는 채권금융기관에 따르면 국내외 7개 업체가 맥슨전자 인수 의향서를 제출한 상태. 이 중 3개 업체가 우선 협상 대상기업으로, 2개 업체는 대기그룹으로 나머지는 탈락이 유력한 상황이다.

◇맥슨전자가 매각에 이르기까지=지난 74년 설립된 맥슨전자는 무선 전화기, 산업용 무전기, 무선 호출기 등으로 성장가도를 이어왔다. 매출 규모만도 3226억원(99년)에 이르고 기술력과 생산능력을 인정받는 유망 중소기업이다.

지난 97년 이후로 코드분할다중접속(CDMA) 방식 이동전화 단말기와 유럽형 디지털 이동전화(GSM) 단말기 분야에 진출하면서 쏟아부은 초기 투자부담과 IMF로 인한 자금경색을 견디지 못하고 98년 11월부터 기업개선작업(워크아웃)이 진행되고 있다. 더구나 주력 제품이었던 무선 전화기 시장의 침체로 어려움이 가중되면서 부채만도 4000억원대에 이르고 있다.

이에 따라 투자유치 및 경영권 매각을 서두르게 된 것이다.

◇누가 인수전에 나섰나=어느 창구에서도 공식적인 발표는 나오지 않고 있다. 하지만 지난 2일 열린 채권단 운영위원회에서 아더앤더슨 측이 인수의향서를 제출한 7개 업체 중에서 3개를 우선협상 대상 기업로 거론, 오는 14일부터 1개월여간 실사를 진행할 계획이어서 맥슨전자 새 주인의 실체에 대한 관심을 증폭시키고 있다.

일단 LG정보통신과 현대전자는 우선협상 대상 기업으로 선정된 것이 확실해 보인다. 아시아계 투자펀드인 A사도 대상에 든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LG정보통신과 현대전자는 맥슨전자가 가진 무선 통신장비 기술, 특히 GSM 단말기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두 회사 모두 CDMA 분야에서 어느 정도의 경쟁력을 갖추고 있지만 세계 이동전화 시장의 주력제품인 GSM 단말기에 대한 열세를 못내 아쉬워해온 업체들이다.

◇향후 전망=맥슨전자를 인수하려면 부채 4000억원, 운영자금 1200억원 정도의 자금을 마련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아더앤더슨 측은 급하게 막아야 하는 부채와 운영자금을 합쳐 4000억원 정도면 인수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맥슨전자는 지난해 GSM 단말기 수출증대와 CDMA 단말기 시장개척에 힘입어 매출을 늘리고 적자폭을 줄여놓았다. 적자로 전환됐던 98년 매출 1075억원에 2982억원의 적자를 냈으나 지난해에는 매출 3226억원에 적자규모가 260억원대로 줄었다. 올해에는 적자규모가 20억원대로 줄거나 아예 흑자로 돌아설 것이라는 예측까지 나오고 있다. 그만큼 기업회생을 위해 맥슨전자 임직원들이 흘린 땀방울이 굵었다는 증거다.

따라서 맥슨전자를 인수하게 될 업체는 적절한 구조조정과 핵심품목에 대한 집중투자를 통해 이른 시일 내에 기업을 회생시키고 자사의 약점을 보완하는 호재로 삼을 수 있으리라는 기대치가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LG정보통신과 현대전자 측은 『맥슨전자를 인수하기까지는 아직 갈 길이 먼데 너무 일찍 우선협상 대상기업으로 알려져 많은 변수와 어려움에 봉착할 것으로 우려된다』고 말했다.

<이은용기자 ey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