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대다수 인터넷서비스업체(ISP)들이 가상사설망(VPN) 서비스를 선보일 것으로 예상되면서 폭발적인 성장이 기대되는 VPN 장비 시장에 대한 업체들의 시장선점 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VPN서비스는 값비싼 전용회선을 임대하지 않고 저렴한 인터넷 망이나 지역 다이얼업 망을 통해 본사와 지사간의 통신이 가능한 인터넷서비스로 ISP들이 타 사업자와의 차별화 및 서비스 고도화를 위해 올해 도입이 크게 늘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한국노텔네트웍스, 시스코시스템즈코리아, 퓨쳐시스템, 인텔코리아, 한국쓰리콤 등 하드웨어 장비업체들이 주도했던 VPN솔루션 시장에 인터넷 인프라솔루션업체인 노벨이 한국통신과 제휴해 진출함으로써 하드웨어 중심의 VPN솔루션 시장이 변화될 지에 관심이 모아진다.
한국노벨(대표 권오형)은 한국통신이 최근 개시한 기업 인터넷서비스 엔텀VPN에 자사의 자원관리 소프트웨어인 노벨디렉터리서비스(NDS) 솔루션을 공급, 국내 VPN솔루션 시장에 본격 참여했다. 한국노벨 측은 기존 VPN서비스를 이용해 온 고객의 경우 VPN기능이 지원되는 라우터나 VPN 전용장비를 갖춰야 했으나 이번 서비스는 이러한 하드웨어 없이 자사 서버에 보더매니저라는 소프트웨어를 장착하면 돼 비용이 크게 절감된다고 밝혔다. 또 이 서비스는 네트워크 장비, 망, 사용자 등 네트워크상의 모든 자원을 DB로 통합 관리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디렉터리)가 내장돼 있어 네트워크에서 뛰어난 보안성과 성능을 보장하면서 다양한 서비스로 확대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덧붙였다. 한국통신은 이 서비스를 위해 코넷 망과 별도로 인터넷 망을 구축할 계획이며 올해 구축될 인터넷데이터센터에 입주한 업체를 대상으로 사업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반면 기존 하드웨어 중심의 VPN솔루션 공급업체들은 소프트웨어 방식의 VPN서비스가 속도저하, 보안문제 등에서 취약한 면을 보이고 있다며 기업과 ISP 등을 대상으로 영업을 확대하고 있다. 국내 유일의 하드웨어 VPN장비 업체인 퓨쳐시스템은 지난해 관공서 및 기업 중심의 영업에서 올해에는 ISP를 적극 공략키로 하고 현재 코넷을 비롯 여러 사이트에 제품을 공급, 테스트중이다. 지난해 말 한국통신하이텔과 제휴로 VPN 솔루션 사업을 확대해온 인텔코리아는 올 상반기 한국통신하이텔과 다양한 프로모션 활동을 전개해 다수의 기업 고객을 유치키로 했다. 이 밖에 한국쓰리콤, 한국노텔네트웍스, 시스코시스템즈코리아 등도 기업과 ISP를 대상으로 영업활동을 강화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지난해 초만 해도 한국통신과 같은 전용선 임대업체들이 VPN서비스가 제살깍아먹기가 아니냐는 인식이 지배적이었으나 최근 세계 통신서비스 흐름상 이제는 도입시기가 됐다고 판단하고 있다』며 『이에 따라 올해 VPN장비 시장은 전년대비 200% 이상 늘어난 600억원 시장을 형성할 것』으로 내다봤다.
<유형준기자 hjyoo@etnews.co.kr>